세단

<시승기> 깔수록 재밌는 마세라티 기블리 네리시모

원태아버지 2018. 8. 4. 05:24

여름 장마가 찾아오기 전에 만났던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 동영상 시승기도 많이 시청해주세요. 유튜브 채널 구독도 꼭! 부탁드립니다.



마세라티가 약진합니다세단인 콰트로포르테와 쿠페인 그란투리스모컨버터블인 그란카브리오로 버티며 만년 보릿고개를 보냈는데 E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중형세단 기블리와 SUV 르반떼가 더해지면서 배부른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전세계에 450대만 생산하는 한정판입니다네리시모는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블랙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국내에는   50대가 배정됐으며 콰트로포르테 10르반떼와 기블리가 각각 20대씩입니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엔진  변속기를 비롯한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같은 동력계는 그대로입니다.  벤쓰 블랙시리즈와는 다른 개념입니다그러니까 성능 개선을 위한 업그레이드라기 보다는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준멋쟁이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물론 쉐보레는 한정판은 아닙니다만.


 

마세라티 안에서 기블리는 팔방미인입니다브랜드의 가장 밑에 위치하는 엔트리 모델인데 활약이 대단하죠일단 엔트리 모델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강점이에요시장에서 기블리는 메르세데스-벤츠 CLS 클래스, BMW 5시리즈 상위모델아우디 A7 부딪칩니다독일 프리미엄 3사에서 성능스타일링 그리고 브랜드 내 포지션까지 고려했을 때 참 쟁쟁한 차들이죠.

 


첩첩산중 같은 상황에서 기블리가 내세우는 강점은 경쟁자와 궤를 달리하는 디자인그리고 귀를 즐겁게 하는 사운드와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퍼포먼스여기에 결정적인 한방으로 희소성을 더합니다독일 프리미엄 3사의 차가 눈에 띄게 많아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점점 상위 브랜드를 바라게 됐기 때문이죠특히 네리시모 에디션은 한정판이라는 매력이 더해져 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겉에서 봤을 때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은 차체 칼라는 물론도어 트림그릴까지 온통 검게 칠했습니다아주 그냥 번호판 빼곤 전부 시꺼매요밤에 도로에서 보면 키트처럼 보이겠습니다그냥헤드램프도 블랙베젤이 들어가 더 강해 보입니다눈화장 검게 칠한 것처럼요


 

기블리는 그란스포트 트림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르반떼기블리는 모두 트림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럭셔리를 강조한 그란루쏘스포티함을 강조한 그란스포트죠두 트림간에 성능적인 차이는 없지만 디자인 요소들이 다릅니다시트 색깔조합이나 소재센터페시아에 쓰인 소재운전대 형태 등이 다르죠.


 

디테일을 살펴보면 확실히 손으로 직접 정성들여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곳곳에서 보입니다직접 사람이 바느질을 한 부분들이 대표적이죠위사진에 시트와 아래 운전대그리고 대시보드 아날로그 시계 주변이 대표적입니다잘 만든 테일러메이드 옷의 안감을 보면 수정에 수정을 더해가며 만든 흔적이 느껴지거든요딱 그런 느낌입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섞었어요속도계와 엔진회전계는 바늘이 올라가는 게 아주 직관적인(이라 쓰고 전부 디지털화 하는 경쟁차 대비 경쟁력은 약간 밀린다고 읽는아날로그 방식입니다가운데에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뒀는데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죠트립컴퓨터는 기본이고 디지털 속도계효율성 등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터치를 지원하는 센터디스플레이는 FCA와 함께 쓰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들어갔습니다스마트폰 유저라면 조작하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메뉴 구성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요그리고 기어노브 아래 달린 다이얼 버튼으로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인테리어에도 블랙에 대한 사랑은 한없이 이어집니다물론 일반 기블리 모델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으로는 블랙 피아노 우드 트림을 사용한 정도지만 말이죠.



기블리의 버튼 조작감은 나쁘지 않습니다플라스틱 가공이나 마감도 수긍할만한 수준이죠하지만 앞서 언급한 경쟁차들에 비해서는 살짝 떨어져요만져보면 좀 더 손에 잘 붙는 건 독일차들입니다



단순히 버튼을 뭘로 만들고 어떻게 매만졌다의 문제가 아닙니다버튼의 위치와 배치그리고 조작 편의성들을 종합해볼 때 얘기에요아래 사진이 일례입니다테트리스 블록 같죠? 2열시트 열선 버튼과 선셰이드 버튼입니다기어노브와 마찬가지로 시동을 걸면 하얗게 백라이트가 들어오면서 보이죠하지만 생김새적인 부분에서는 글쎄요… 이 부분은 영상으로 보시면 더 잘 보입니다2303초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물론 다 봐주신다면 더욱 감사하죠.



또 한가지는 운전석 옆에 있는 수납공간이에요열어보면 고리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안에 있는 물건을 뺄 때마다 걸려요크기도 썩 쓸모있을 만큼 넓고 깊을 뿐만 아니라 마감까지 고급스럽게 부직포를 다 둘러놓고는 왜 저 고리를 저렇게 했을까요?


 

재밌는 건 센터페시아 중단에 있는 수납공간에도 이런 고리가 있다는 겁니다(동영상 19:19초에 보면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아래사진 보시면 AUX단자, USB슬롯, SD카드 슬롯이 있고 오른쪽에 보면 슬라이드 방식으로 뺄 수 있는부직포 깔린 공간이 있죠근데 여기에도 고리가 있어요손으로 잡아 빼기 쉽게 한 것도 같고 카드 같은 것들 잘 머무르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꿈보다 해몽입니다ㅎㅎ


 

기블리에는 재밌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첫 번째는 매뉴얼이 케이스고 두 번째는 트렁크에 있는 이머전시 키트입니다먼저 매뉴얼보시죠이렇게 고급스러운 매뉴얼 가방은 처음 봤습니다마치 잘 만든 클러치 같아요차 안에 가죽 꿰맨 분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아니면 가장 숙련된 분들이 이걸 만드나싶을 만큼 고퀄입니다재밌어요.


 

두 번째는 이머전시 키트입니다이건 매뉴얼 케이스보다 훨씬 재밌습니다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재밌어요동영상은 25:15!



 




















 

오디오 시스템은 10개 스피커에 900w 출력을 내는 하만카돈 오디오입니다. 오디오 전문가가 절대 아닌 제 입장에서 들었을 때는 사실 아쉽진 않았습니다. CD가 아니라 블루투스 오디오와 라디오를 들었는데 그랬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블리에 들어간 하만카돈 오디오가 달고 있는 이름표에 비해 구성은 아쉬운 게 꽤 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보닛, 도어프레임 방음이라든지 들어간 구성품들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그래서 오디오 튜닝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엔진과 배기 사운드로 오르가즘까지 느끼게 해주는 차인 만큼. ? , 이건 영화 <언터처블>얘깁니다. 대사 중에 주인공이 귀로 느낀다는 얘기를 하던 게 생각나서 그만. ㅋ 물론 영화에서 나오는 차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정확히 느끼는 건 차 때문은 아닙니다. 심각하게 받진 말아주시길.


 

그런 만큼 차가 내뿜는 엔진 소리만 들어도 기분은 좋아집니다. 운전에 몰두하며 달리다 보면 정말 금관악기를 신나게 불어대면서 달리는 기분이에요.


 

2열은 성인 셋이 앉기보단 둘이 편하게 앉을 공간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가운데 바닥이 두둑처럼 높게 튀어나와 앉기 힘듭니다. 엉덩이와 등 받침은 넓은데 허벅지 받침은 좀 짧아요. 그 점 빼고는 신장 177cm성인이 앉기에 레그룸, 헤드룸 모두 괜찮습니다. 동급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는 약간 협소하다고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기블리의 키는 무겁습니다. 생긴 건 굉장히 멋진데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축 처질만큼 무거워요



시승차는 노멀 모델로 2979cc 배기량을 가진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350마력 최고출력에 51.0kg.m 최대토크를 냅니다. 여기에 맞물린 변속기는 8단 자동이고요. V8 NA가 아니라고 뭐라고 할 게 아닙니다. 마세라티도 시대흐름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효율성, 배기가스 배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사운드도 물론 신경 썼습니다.


 

살펴보면 다이내믹 드라이빙을 부추기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딱 느껴질 만큼 배치했어요. 알루미늄으로 만든 페달과 시프트 패들이 대표적입니다. 인테리어에 가죽을 상당부분 써서 그런지 이 두 가지 요소는 굉장히 눈에 띕니다. 그리고 촉감도 다르고요. 특히 도끼 같은 알루미늄 시프트 패들은 당길 때마다 철컥거리면서 들어가는 게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주죠. 빵야빵야 하고 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주행안정장치 온/오프버튼과 기어노브 옆에는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 버튼이 있습니다. 매뉴얼,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스포트로 설정할 수 있죠. 또 댐퍼감쇄력 조절버튼도 있고요. 주행모드에 따라 스로틀 반응성, 변속 타이밍, 스티어링 무게감, 그리고 서스펜션의 댐퍼가 단단해지고 물러지고 합니다.


 

주행하며 주의 깊게 살핀 부분은 V8 NA엔진의 우렁찬 사운드가 V6 트윈터보로 바뀌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마세라티만의 순수한 스포츠성이 어떻게 엔트리 세단에 발현이 되었는지, 또 평소 데일리카로서 활용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였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볼게요.


 

먼저 사운드부분은 아쉬운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보여드렸던 그란카브리오나 그란투리스모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요. 작고 약하다기 보단 더 촘촘한 느낌입니다. ‘소리가 촘촘하다라니 무슨 말이냐구요? 기존 V8엔진이 거대한 하나의 구멍을 통해서 폭포수같이 뿜어냈다면 V6 트윈터보엔진은 직경은 더 작지만 관 두 개를 갖다가 더 센 물살로 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 더 소리가 짱짱합니다. 가속을 해보면 바바바밥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는데 꽤 감성을 자극해요. 10점 만점 중에 8.5점은 줄 수 있겠습니다.

 


다음,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모습은 어떠냐면 점수부터 말씀 드릴게요. 이건 9.5점입니다. 이유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정점에 올라서가 아닙니다. 운전자가 편하게 다룰 수 있는 그러면서도 짜릿함은 제대로 전하는 모습 때문이에요. 노멀모드에서는 일반 중형 세단을 갖다가 뒤는 웅웅거리게 그리고 바닥은 좀 단단하면서도 푸들푸들하게 매만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러다가 스포츠 모드로 바꾸는 순간 차는 많이 달라져요. 내뱉는 목소리도 앙칼지고 보여주는 몸놀림도 날카로워집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모드로 내내 두고 달릴 것 같습니다. 그냥 운전하기만 하는데도 즐겁거든요. 무엇보다 노면의 감각을 전하는 느낌이 되게 투명해요. 운전자에게 성실하고 차분하게 전합니다. 예상하기 쉽고 자신감 갖기 쉬운 주행성능을 보여줍니다. 변속기, 브레이크 모두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 활용성. 이미 위에서 언뜻 답이 나온 것 같긴 한데 이 부분 역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점 정도. 거주성이나 적재성도 부족하지 않은데다가 전해주는 모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어느 장소에나 타고 가도 다 어울릴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기블리는 이미 마세라티라는 브랜드의 차라는 것만으로 혜택이 큽니다. “그 사람 차 기블리야라고 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 차 마세라티야라고 하는 게 더 쉽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독일 브랜드보다 한 단계 위라는 게 드러나지요.


 

시승한 기블리 네리시모 에디션의 가격은 12500~14400만원입니다오랫만에 만난 기블리는 마세라티다운 사운드와 날카로운 핸들링 그리고 기계가 아닌 사람이 일일이 만든  같은 수제차스러운 디테일들이 새삼스레 다가왔습니다. 350마력을 내는 기본형 모델이었지만 비즈니스 세단의 모습과 퍼포먼스 세단의 모습을 두루 보여줘 기블리만의 매력을 다시   느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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