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시승기> 온통 사자사자사자, 푸조 508 GT라인

원태아버지 2019. 2. 14. 01:21













동영상이 훨씬 재밌습니다!



올 뉴 푸조 508은 스포트백형태의 세단입니다. 스포트백하면 전형적인 세단과는 달리 뭔가 스포티하고 세련된 느낌을 갖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이전 세대 508이 아주 정직한 세단의 형태였기 때문에 그 느낌적인 차이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보통 자동차 제조사가 신형을 발표하면 이전보다 크기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길고 넓게 만들어야 요즘처럼 덩치를 불리는 트렌드에서 낙오되지 않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푸조는 그 반대의 노선을 걸었습니다. 덩치를 줄인거죠. 길이는 80mm 줄이고 높이는  60mm 낮췄습니다. 실로 대단한 도전입니다. 무엇보다 높이는 도어에 프레임리스 방식을 사용해서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길이가 8cm나 줄었으니 실내가 좁아졌을 거라 예상할 수 있지만 큰 차이가 없어요. 적어도 1열과 2열(레그룸)까지는 말이죠. 하지만 쿠페처럼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탓에 2열 헤드룸은 다소 밭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야가 꽤 걸립니다. 성인이 앉을 경우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정확히 루프라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2열에 카시트를 장착할 경우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 루프에 자주 부딪혀 성가십니다. 멋진 디자인을 취하고 실용성은 살짝 포기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 데이라이트는 사자의 이빨을 연상케 하는데 방향지시등으로도 작동합니다. 


또 리모컨 키로 도어락을 해제하면 테일램프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하는데 전격Z작전(나이트라이더)의 키트가 생각납니다. 



선루프는 파노라마 방식이지만 2열 천장까지 오진 않습니다. 슬라이딩해서 열 경우 루프 위로 멋지게 열립니다.


실내에도 대담한 디자인은 이어집니다. 대시보드의 생김새는  최근 만나본 모든 차를 통틀어 가장 획기적입니다. 소재를 사용한 것도 플라스틱, 우레탄, 하이글로시 플라스틱, 가죽, 알루미늄 등을 버무려 얼마나 손이 많이 갔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푸조만의 잡는 맛 훌륭한 운전대도 여전하죠. 
신형 508에는 첨단주행보조 시스템도 빠짐없이 들어갔습니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고 차선도 유지하며 두 기능이 연동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매끄럽게 작동합니다.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능력도 제법 좋습니다. 단, 조작하는 레버가 스티어링휠 컬럼에 붙었는데 이게 헷갈려요. 무엇보다 컬럼에 붙은 레버가 시프트 패들, 방향지시레버 그리고 ADAS기능 레버까지 무려 세 개나 돼서 손에 자꾸 다른 게 걸립니다. 이 부분은 다른 브랜드처럼 좀 바뀌면 어떨까 싶습니다. 


무선 충전패드 위치도 독특합니다. 기어노브 뒤 자투리 공간을 활용했는데 언뜻 봐선 찾기 힘들어요. 하지만 올려두면 주행중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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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디지털 방식 계기판은 3008 SUV에서 봤던 것과 거의 같습니다. 타코미터와 스피도미터가 좌우로 자리잡았는데 바늘이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것과 다릅니다. 서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바늘이 솟구치죠. 



뒷자리는 동급 차,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보여드린 폭스바겐 아테온과 비교할 때 다소 좁습니다. 무엇보다 주지했다시피 시야적인 부분에서 걸리는 게 가장 답답합니다. 차의 폭이 20mm 넓어졌지만 실내에서 체감하는 좌우 폭은 밭습니다. 카시트를 설치하고 가운데 암레스트를 펴면 많이 붙습니다. 

2열엔 편의장치는 두 개의 USB포트를 빼고는 딱히 없습니다. 



시트는 요추받침 있는 곳이 살짝 튀어나온 탓에 등받이가 곧추선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막상 장거리 주행에서는 이게 탑승자를 편하게 작용합니다. 
신형 508의 장점은 역시 스포트백 형태에서 오는 트렁크의 활용성입니다. 리어글라스까지 통째로 열리는 해치 덕에 커다란 짐도 넓게 실을 수 있습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상당히 넓은 짐공간이 확보되죠. 

2L 터보디젤 엔진에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주행내내 매끄럽습니다. 177마력 최고출력을 내는 이 엔진은 유로 6까지 맞추는 친환경 엔진인데 출발하는 순간부터 부드럽게 가속해 RPM을 높여가도 디젤엔진의 전형적인 버벅거림을 보이지 않습니다. 
508은 생김새만큼이나 핸들링도 날카롭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해 펀카 요소가 살아있습니다. 308GT에 들어갔던 사운드제너레이터는 빠졌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운 엔진사운드가 실내로 유입돼 기분을 한껏 띄어줍니다. 


GT라인이 신고있는 18인치 휠타이어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선 살짝 탄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신고 있는 미쉐린 PS4타이어도 발군의 운동실력에 한몫 단단히 합니다. 



또 비디오 게임 조이스틱만큼이나 잡기 좋은 운전대도 중독적이고요. 자,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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