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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K9은 기아의 기함입니다. 5.0 퀀텀모델은 그 중에서도 최고봉이죠. 왕중의 왕인 셈입니다. 옵션으로 뭔가를 추가할 필요도 없어요. 카탈로그를 보면 완전 풀옵션으로 꾸며진 퀀텀 트림 하나뿐이거든요.
한 브랜드의 대장 모델답게 갖고 있는 모든 게 최신입니다. 차체에 흐르는 선도 대형세단답지 않게 날렵하죠. 유려한 디자인의 중심은 길쭉하게 빠진 엔진 보닛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트렁크 그리고 쿠페처럼 완만하게 뒤로 흐르는 루프라인입니다. F세그먼트에 해당하는 대형세단 중 기아 K9만큼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비율은 없어요. 대놓고 젊은 사장이 타는 차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K9에 적용된 신형 계기판은 그래픽이 끝내줍니다. 드라이브모드에 따라 바뀌는 게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로봇이 변신하는 것처럼 눈이 즐겁죠. 모드에 따른 계기판 변화는 이렇습니다. 동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방향지시등을 켜면 좌우에 따라 속도계와 엔진회전계에 사각지대를 카메라로 비춰주는데 감탄사가 튀어나옵니다. 해상도도 어찌나 좋은지 야간운전이나 비 오는 날에는 운전 내내 켜고 다니고 싶을 정도에요. '오바'아닙니다. 역시 동영상으로 보시죠.
센터페시아에 쓰인 초대형 디스플레이도 역대급입니다. 대각선 길이가 12.3인치나 돼서 내비게이션을 띄우면 말 그대로 지도책이 짠하고 나타나죠. S-클래스 디스플레이와 크기가 같습니다.
K9의 전체적인 메뉴는 굉장히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열선 스티어링휠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방향지시등은 한 번 작동 시 1, 3, 7회까지 작동하게끔 조작할 수 있어요. 또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도 64가지로 조절할 수 있고요. 이외에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개별설정할 수 있는 가지 수가 수두룩합니다.
반자율주행기술도 가장 앞섰습니다. 크루즈 컨트롤만 켜면 자동으로 차선유지장치, 차간거리유지장치가 조합된 첨단 주행기술이 작동하는데 이질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작동시간도 시장 경쟁 차중 가장 길어요. 테스트 해보니 5분 이상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5.0모델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엔진입니다. 참기름 바른 것처럼 매끈한 V8 5.0L 자연흡기 엔진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변속기는 간헐적으로 튑니다. 그러니까 2단에서 3단으로 넘어갈 때 덜컹 내지는 꿈틀하는 느낌이 페달이랑 운전대 통해서 전해지죠.
참 아이러니한 것은 기아차에서 만들었다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특히 보닛과 트렁크에 붙은 기아 엠블렘대신 스팅어나 모하비처럼 별도의 엠블렘을 달았다면 차의 가치가 더 높아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KIA’ 엠블렘은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미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3.8 플래티넘의 가격(5천4백90만원)을 생각할 때 퀀텀이란 배지 때문에 9천3백30만원을 지불하기엔 벽이 너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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