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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출시한 많은 차 중에 올해 최고의 화제작은 쏘나타입니다. 그리고 간판모델도 쏘나타죠.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기함은 그랜저입니다. 옛날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에요. 2019년도 다 끝나가는 10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미리 보고 왔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의 제대로 된 유출사진이 인터넷에 떠버렸죠? ;;; 내부 직원들은 이렇게 사진 뜬 줄도 모르고 주말을 온통 출시 전 배포할 랜더링 사진 작업에 힘쓰고 있었더래요. 그래서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엄청 비상이었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양연구소에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 대한 프리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엔 현대기아 디자인 센터장인 이상엽 전무 그리고 이번 더 뉴 그랜저를 맡았던 김성노 책임 디자이너, 장주연, 내장 책임 디자이너, 노창현 칼라 책임 디자이너가 나와 캐주얼하게 속 얘기를 해줬어요. 저는 인플루언서로 분류돼 오후반에 갔는데 덕분에 미디어 대상으로 하는 프리뷰보다 더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현장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Q&A식으로 정리할게요.
Q) 차가 페이스리프트라고 하기엔 많이 달라졌다.
A) 풀체인지라고 해도 될 수준이다. 말만 그런 게 아니다. 앞 문짝 빼곤 다 바꿨다.
Q) 보통 풀체인지 때는 사이즈까지 손대진 않지 않나?
A) 맞다. 이번에 휠베이스 4cm 늘렸다.
Q) 왜?
A) IG개발을 막 시작했을 때 내부적으로 현대와 제네시스가 분리될 때였다. 그러면서 제네시스(지금의 G80)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넘어가면서 그랜저가 현대의 플래그십 자리를 갖게 됐지. 근데 아다시피 쏘나타 DN8이 덩치를 엄청 키웠잖나. 기존 사이즈대로 나오면 DN8과 큰 차이가 없으니 이대론 소비자한테 팔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Q) 엄청 넓더라. 주말에 사진 나온 거 보고 놀랐다. 정말 저건가? 생각에.
A) 우리 그때 오늘 배포한(본 포스트에 실린 사진이 바로 오늘 아침에 받은 것들임) 랜더링 사진 열나게 작업하고 있었다. 후우.
Q) 실물로 보니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A) 당연하지. 차라는 게 원래 사진과 실물이 다르고 사진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첫인상이 엄청 달라지거든. 주말에 사진 돈 게 자작극이란 얘기 나올까 봐 오늘 프리뷰도 더 열심히 준비했다.
Q) 맞다. 자작극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잖나.
A) 글쎄. 얼마나 공들여 만드는데 그걸 그렇게 일부러 흘릴 만큼 우리가 여유롭진 않다.
Q) 이상엽 전무 말대로 저 히든램프는 앞으로 현대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되겠지?
A) 그럴거다. 아까 잠깐 보여준 SUV사진 공개도 실무자들은 예상 못했던, 갑작스레 결정 난 거다.이상엽 전무가 그만큼 우리가 앞으로 만들 디자인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뜻 아닐까.
Q) 저 히든램프가 DN8 보닛에 들어갔던 것과 똑 같은 건가?
A) 노노. 완전히 다르다. 아까 그 SUV가 나오면 아마 알게 될 거다. 지금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현대의 히든램프라는 게 어떤 건지 말이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는 그릴과 헤드램프가 평면처럼 이뤄져 있지? 다음에 보여줄 SUV는 평면 안에 입체가 또 있다. 다시 말해 램프류들은 그 안에서 올록볼록 튀어나와 입체감이 상당하다. 아마 완성형은 그랜저 다음이 될 걸.
Q) 과도기 같은 거로군?
A) (끄덕)
Q) 이 전무 말대로 보통 페이스리프트는 앞뒤만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그랜저는 옆도 바뀌었다.
A) 휠베이스 40mm 늘리면 보통 요롱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고 캐릭터 라인을 꼬았다. 그 덕에 빛 방향에 따라 차의 볼륨이 완전 다르다. 이건 DN8때도 봐서 잘 알 거야.
Q) 아, 이거군?
A) YES.
Q) 외장칼라 보니까 이번에 새로 추가된 색깔들이 더러 눈에 띈다.
A) 맞다. 펄을 넣은 게 기존과 좀 달라졌다. 그래서 한 톤으로 보이던 차가 자연광 아래에서 보면 다른 색이 올라온다. 이를테면 다크 포레스트는 요즘 자동차 산업 트렌드인 짙은 녹색이 올라온다.
Q) 햄턴 그레이도 있던데 저건 DN8과 같은 거?
A) 같다. 까닭은 쏘나타와 그랜저는 같은 공장에서 만들거든. DN8이 먼저 나왔잖나. 그거 결정할 때 그랜저 칼라도 이미 결정됐다.
Q) 펄이 저렇게 들어가면 도장 단가도 더 비싸겠다.
A) 아니, 우린 워낙 대량으로 만드니까. 큰 차인 없다.
Q) 내장 소재가 전과 비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나? 달라진 것도 있고?
A) 보통 눈 아래 부분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쓴다. 근데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IG보다 더 많은 부위에 가죽을 둘렀다. 아마 그런 부분에서 더 고급차로 보일 거다.
Q) 스티치도 가죽 색깔과 연동해서 묶인 건가?
A) Of course.
Q) C필러가 도드라진다.
A) 저거 신경 많이 썼다. 2열 탑승객의 후방시야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밖에서 봤을 때 강한 어깨처럼 차의 안정적인 자세를 드러내는 데 큰 몫한다.
Q) 후면에 쭉 그은 선을 정말 얇게 뽑았더라.
A) 죽을 뻔했다. 그랜저의 시그니처인 한 줄 테일램프를 신형에도 넣긴 해야 하는데 별의별 방법을 다 짜냈지. 그러다가 다다른 결론이 지금 보는 거다.
Q) 더 낮고 넓어 보인다.
A) That’s right~
Q) 파나메라 느낌이다.
A) 고맙다. 끝도 살짝 말려서 더 그렇게 보일 거다.
Q) 천장 라이닝이나 카펫도 소재가 바뀌었나?
A) 아니, 오늘 보는 차 두 대는 모두 최고 트림인 캘리그라피다. 천장 라이닝은 스웨이드인데 이건 전에도 최고 사양엔 들어갔다.
Q) 바닥 매트가 카페트마냥 두꺼운 것 같다.
A) 노노. 그건 아마 색깔 때문일 거다. 밝은 갈색이라서 좀 도톰해 보이나 보다.
Q) 베이지와 크림색깔의 조합 인테리어가 차에 어떻게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린다.
A) 내가 했지롱. 저거 말고 네이비 원톤 인테리어가 있는데 그걸 기대해달라. 죽여준다.
Q) 그랜저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까지 나오나?
A) 전기 빼고. 가솔린이랑 하이브리드는 같이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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