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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C 400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입니다. 앞으로 2022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만큼 EQC 400에는 앞으로 벤츠가 선보일 전기차들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단서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자연스러움입니다. 특히 회생제동이 걸리는 느낌, 기능 작동, 차의 움직임 등이 다른 전기차에 비해 덜 어색합니다. 사실 일반 내연기관 차와 같은 전기차라는 표현은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를 만들 때 추구하는 방향이죠. 동력기관이 작동할 때 내는 움직임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 진동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기술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어쩔 수없이 전기차스러운부분이 있습니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대표적이죠. 골프 카트처럼 앞뒤로 울컥대거든요. 물론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만 내연기관 차에선 쉽게 겪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EQC는 운전대에 달린 시프트 패달을 이용해 이 회생제동력을 조절합니다. 네 단계로 조절하는데 우측 + 시프터를 당기면 회생제동이 덜 걸리고 좌측 시프터를 당기면 더 세게 걸리죠. D--, D-, D, D+로 나뉩니다. 앞서 말한 덜 어색하다는 건 이 개입정도가 덜하다는 건 아닙니다. D-로 둘 경우 거의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액셀러레이터만으로 정지까지 가능할 만큼 제동이 심하게 걸립니다. 이른바 원 페달 드라이브죠. 그럼에도 운전자가 불편하지 않게 느끼는 건 제동이 걸릴 때 차의 움직임이 잘 다스려졌기 때문입니다.

EQC 400 4매틱에 들어간 배터리는 무게만 650kg입니다. 이 배터리가 앞뒤바퀴 사이 바닥을 꽉 채우고 있죠. 그런 까닭에 공차중량이 2440kg에 달합니다. 당연히 서스펜션 세팅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앞뒤 움직임에 상당부분 신경 쓴 것 같아요. EQC를 시승하며 회생제동 시스템을 다양하게 설정해봤는데 제동이 약하든, 세든 울컥거리는 차의 자세가 많이 흐트러지지 않았거든요. 다른 전기차들과 꽤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정제됐어요.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앞뒤움직임을 지나치게 잡으려 했는지 아래위 움직임을 잡는 게 좀 강했습니다.

시승하며 드라이브모드도 여러 가지로 테스트했는데 일관되게 느껴진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합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단단한 게 아닙니다. 늘어난 스프링을 잡으려는 댐퍼가 한 번에 확 잡아요. 그렇다보니 서서히 차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한 순간에 훅하고 없어져 오히려 승차감을 저하시키는 역효과도 있어요. 회생제동 시 앞뒤움직임은 줄였지만 속도방지턱이나 움푹패인 웅덩이를 지날 때는 아래위 움직임에서 오는 이질적인 충격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급스러움입니다. 익히 고급차의 대명사인 벤츠 답게 기존 전기차가 갖고 있던 상대적인 저렴한 실내공간 느낌을 상당부분 지웠습니다. 일례로 EQC의 윈도하단은 GLC보다 더 높아요.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니 탑승자가 좀 더 폭 싸인듯한 기분을 받도록 그렇게 했답니다. 특이한 구조더군요. 도움이 되는진 모르겠는데 인테리어를 전체적으로 에워싼듯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면 센터페시아 주변도 그렇거든요. 소재도 GLC보다는 가죽을 두른 부분도 더 많고 구리색깔로 에어벤트도 칠했습니다.

좌 EQC, 우 GLC

모양도 동그랗지 않고 네모져요. EQC는 소음차단에 상당히 신경 썼습니다. 동력기관의 소음이 거의 없는 전기차답게 외부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는데 이를 막기 위해 2중접합유리, 흡차음재 개선 등을 통해 안락한 승차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럼에도 약간 풍절음이 들어옵니다. 특히 달릴 때 윈드실드를 타고 올라가는 바람소리가 A필러 쪽에서 다소 들어옵니다. 노면소음은 잘 차단했고요.

마지막 세 번째는 미래차같은 스타일링입니다.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누가 봐도 벤츠지만 바로 미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앞뒤 램프류는 요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한 줄 DRL이 적용됐는데 앞뒤로 조화로울 뿐만 아니라 그릴과 어울려 더욱 미래차스럽습니다.

실내 공간은 GLC보다 조금 좁거나 거의 같습니다. 바닥에 배터리가 깔렸다고 말씀 드렸죠? 그 덕에 2열은 시트포지션이 살짝 높습니다. 하지만 천장을 많이 후벼팠어요. 그래서 헤드룸이 좁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트렁크는 GLC>EQC>GLC 350순입니다. 하단엔 구획도 잘 나눠놨어요. 가스식 리프터가 적용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2열시트는 전동식으로 쉽게 접을 수 있습니다. 트렁크와 2열은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전기차지만 계기판에서 전기차라는 걸 드러내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EQ라고 써있는 정도에요. 나머진 일반 벤츠와 같습니다. 운전대도 마찬가지고요. 센터디스플레이에는 EQ라는 메뉴가 있는 정도만 차이가 납니다. 여기엔 충전관련 메뉴들을 모아뒀죠.

 

EQ 400 4매틱은 1회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309km입니다. 유럽연비보다 보수적으로 정해졌죠. 시승 중에 연비를 보니 그 이상 충분히 갈 것 같습니다. 350~400km는 충분히 갈 것 같더군요.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2층에는 벤츠 충전존이 있어요. 이곳에서 충전도 해봤는데 급속으로 한 것도 있지만 꽤 빠르더군요. 출구에서 충전목적으로 들어오면 주차요금이 공짜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래요. 대신 친환경차 할인 적용으로 60%할인은 해준답니다. 충전 요금은 kw당 200~250원이래요. EQC는 80kWh배터리니까 최대 2만여원 나옵니다.

또 메르세데스 미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충전하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충전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EQC는 앞뒤 타이어 사이즈가 다릅니다. 235/50R 20, 255/45R 20이죠. GLC 350e 235/55R 19로 앞뒤 사이즈가 같았습니다. 퍼포먼스를 첫 번째로 추구한 차는 아니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불과 5.1초만에 마치니까 준스포츠카 성능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타이어는 스콜피온 피렐리의 베르데인데 카이엔에도 OE로 장착하는, 승차감, 안정성 그리고 젖은 노면에서도 괜찮은 그립과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올시즌 타이업니다.

노면 추종성은 나무랄 데 없습니다. 무엇보다 EQC는 속도감이 되게 없어요. 모터 최고속이 180km/인데 툭하면 최고속입니다. 보통 안정적인 차에서 속도감이 덜 느껴지는데 EQC는 고속에서 묵직하게 나가는 질감이 탁월합니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도 바람소리가 전부다 보니 이게 더 속도감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꼬부랑길을 달려보진 못했지만 예상컨대 쉽게 날아가진, 하지만 한 번 날아가면 못 잡을 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달릴 차는 아니니까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의 받을 거란 예상과 내부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만약 받게 되면 최대 1900만원까지 받습니다. 물론 올해는 끝났고요. 내년에 시장에 있는 많은 경쟁차들과 경쟁을 벌일 텐데 지켜봐야겠습니다.

Mercedes-Benz EQC 400

전기모터

배터리 축전용량 80kWh 리튬이온

최고출력(ps) 408

최대토크(kg.m) 77.4

전력소모 22.2kWh/100km(NEDC)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09km

0-100km/h 가속 5.1

전장X전폭X전고 4770×1890×1620mm

휠베이스 2873mm

공차중량 2440kg

타이어 앞, 235/50R 20, 255/45R 20

가격 1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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