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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행기> 사이판, 최고에요!

원태아버지 2019. 5. 27. 09:43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이야기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것도 기록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어떤 이야기로 시작을 할까 고민하다가 최근 다녀온 가족여행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직장을 그만뒀거든요. 모든 일이 그렇지만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이 능력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면 피해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세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두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일단원태가 장시간 비행은 힘들어할 게 뻔하기 때문에 편도 4시간 언저리의 목적지를 정했죠. 후보에 오른 목적지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그리고 유라시아에서는 블라디보스톡,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폴과 베트남, 홍콩이었습니다. 그 중 1순위는 일본 오키나와였어요. 거리, 편의성, 여행 동안 할 일 등 모든 면을 만족시켰거든요. 그래서 바로 예약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골든위크더군요. ;;; 바로 포기하고 다음 목적지로 생각한 곳은 블라디보스톡이었습니다. 뭔가 신비해 보이는 도시. 심지어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 데 유럽이라는 점도 끌렸죠. 무엇보다 숙소를 예약하는데 영화에 나옴직한, 굉장히 웅장한 호텔이더라구요. 이렇게요!

Villa Arte Hotel, Vladivostok. Russia

그런데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4월의 블라디보스토크가 추워서 여행하기 별로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또 무엇보다 아이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해야 하는데 굳이 렌터카로 여행할 필요가 없는, 아주 작은 걷기 좋은 도시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원태 더 크면 7~9월에 가기로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 여름에 여행하기 가장 좋대요.

나머지 후보였던 싱가폴, 베트남, 홍콩도 살펴보니 렌터카로 여행할 필요가 없겠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이드 투어를 쓰는 게 훨씬 더 낫겠더라구요. 집사람과 도대체 어딜 가야 하냐 고민하다가 괌과 사이판이 나왔습니다. 그 중, 괌은 또 제가 한 10번은 다녀와서 굳이 또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사이판으로 가게 됐습니다.

사이판에 대해선 미국령이라는 것 빼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여행을 갈 때 뭔가 계획을 빡빡하게 짜 움직이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성격이거든요. 무계획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그저 항공, 숙박, 렌터카만 예약했습니다. 여행가서까지 여기 갔다가 저기 가고 또 이것도 보고 저것도 봐야지 하며 스트레스 받는 건 딱 질색입니다. 그럴 거면 집에 있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사이판은 한국에 상당히 많이 알려진 여행지죠. 아니, 어쩌면 과거엔 더욱 인기여행지였는데 요즘은 예전 같지 않은, 좀 저문 여행지에요. 요즘은 워낙 해외 여행가기가 쉬워졌잖아요. 경쟁도 치열해서 가격도 싸졌고요. 우리가족도 에어텔 자유여행을 샀습니다. 셋이 합쳐 180만원 정도 들었어요. 돌아와 어림잡아 헤아려보니 현지에서 쓴 돈이 100정도 되더군요. 34일 있었죠.

 저는 또 후기 보며 여기저기 비교하는 것도 귀찮아서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집사람은 저에게 여행준비를 위임했죠;;; 그냥 예약했습니다. 그저 렌터카나 닛산 신형 알티마 받으면 시승기나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죠. 그런데 차는 마쯔다 6가 나왔다는;;;

이른 아침 비행기라 새벽 다섯 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잠 깨지 않은 원태를 등에 들쳐 메고 공항으로 향했죠. 이런 신새벽에 애를 깨워 데리고 나가보기가 처음인 우리 부부는 잔뜩 긴장했는데 왠걸요. 깨지도 않고 자더군요. 공항에 도착하니 원태는 물 만난 고기인양 뛰어 놀았습니다. 여행은 시작도 안 했는데 이미 애 잡으러 뛰어다니느라 힘이 빠지더군요.

사이판까지 비행시간은 4시간30분입니다. 원태가 얼마나 난리칠까 걱정이 앞섰죠. 심지어 사이판은 가족여행지다보니 비행기 안에 원태 또래거나 더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내심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원태가 너무 얌전한 겁니다. 챙겨간 보조개왕자를 읽어주니 엄청 좋아하더군요. 육포를 쥐어주니 달라고 하지도 않고 급기야 잠까지 들었습니다. ;;;

덕분에 아주 쉽게 사이판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으로 들어가는데 역시나 덥더군요. 숨이 막히는 그런 습한 여름공기가 바로 폐부를 찔렀습니다. 입국심사대에서 시간 정도 걸려 수속을  공항을 빠져 나오는데 사이판 국제공항은 정말 아담하더군요. 우리나라의 약간 규모 있는 전철역보다도 작아요겉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끝입니다. ;;; 정말 단출하죠? 재밌는 앞에 있는 렌터카 사무소에요. 하마터면 찾을 했습니다. 공항 안에 모여있는 아니라 별도로 분리돼있거든요. 바깥으로 나와 두리번거리는데 마치 주차관리동처럼 생긴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설마 저건가 했습니다. 그런데 맞더라구요.

저기 보이는 건물이 바로 렌터카 사무실입니다. 공항 게이트를 나와 정말 빈말이 아니라 7바퀴 그대로 구르면 닿을 있을 거립니다. 가까이가면 정확히 있죠.

Car Rental이라고 있거든요. 이번 싸이판 여행을 하기 위해 제가 이용한 회사는 허츠입니다. Hertz 아시죠? 저도 이번에 예약하면서 알았는데 미국회사고 100년이 넘었대요. 신기했습니다. 자동차 대여사업이 100 전부터 있었다니

안에는 정말 없어요. 렌터카 회사가 모두 모여있다 보니 마치 독서실처럼 옹기종기 붙어있습니다. 와중에 원태는 이미 자리 깔고 엎드렸네요.;;;; 다행인 것은 허츠 직원들이 정말 애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냥 두라고 전혀 상관없다면서 오히려 데리고 놀아줬습니다.

허츠에서 빌릴 있는 차는 이렇게 종류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예약하며 알게 됐는데 허츠는 상대적으로 신차를 많이 갖고 있대요. 그리고 차를 교환하는 주기도 짧고요. 덕분에 상태도 경쟁사대비 훨씬 좋다고 합니다. 이번에 허츠를 선택한 프로모션 때문이기도 했어요. 유사시에 물어야 하는 고객부담비용을 1000달러까지 면제해줍니다. 추가 운전자 1, 아동용 카시트 1, 부스터 시트 1개도 무료 렌탈해줘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hertzkorea_official/221539991303

제가 빌린 차는 풀사이즈였습니다. 위에도 말했다시피 닛산 알티마를 기대했죠. 그리고 눈앞에 차는 바로.

 , 마쯔다 6였어요.;;; 근데 아주 프렌들리한 직원이 차가 훨씬 좋다고, 타보라고 닛산보다 마쯔다가 좋대요. 역시 여행은 무계획의 설렘이직원은 친절하게 카시트를 설치해줬습니다. 핑크핑크한 예쁜 카시트였죠. 재밌는 하나 있어요. 사이판은 카시트에 아이를 앉히기만 하면 된대요. 다시 말해 벨트는 채우지 않아도 경찰이 잡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아이 안전을 위해서니까 벨트는 채우는 좋겠죠?

공항을 빠져 나와 숙소로 가는 하늘이 파랗더군요. 정말 외국이라는 실감이 납니다. 원태가 다시 잠든 틈을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미세먼지 걱정일랑 없더라구요. 날은 덥지만 마음껏 숨쉴 있다는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습니다.

 가는 길에 도저히 멈출 없는 곳이 있었어요. 그곳은 바로!

맥도날드였습니다. ㅎㅎㅎㅎ 미국에 왔으니 맥도날드는 필수죠. 34일동안 갔습니다. 빵부터 너무 맛있더라구요.

 음식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이판의 음식은 맛있는 많았습니다. 한번 주륵 보여드리죠.

24시간 여는 셜리스 카페. 오믈렛이 맛있고 점원들도 아주 정겹습니다. 해장에 좋아요. ***
타이하우스. 현지인 추천을 받아 갔는데 맵지않게 해달랬는데도 꽤 맵습니다. ***
면세점에 있는 하드락카페.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는 점원들이 있습니다. 스테이크도 맛있죠. 문제는 아이메뉴인 마카롱이나 맥앤치즈가 맛이 없다는 것. ㅜ ****
아메리칸 피자 앤 그릴. 여긴 별 10개도 아깝지 않습니다. 맛있고 분위기도 편합니다. *************

사이판에 있는 34일동안 차를 타고 참 많이 돌아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차 반납할 때 보니 200km도 안 탔더라고요. ㅎㅎㅎ 그래도 차가 있어서 훨씬 편히 돌아다녔습니다. 가이드투어로 다닐 수도 있지만 내가 직접 운전해서 다니는 건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잖아요. 다음 사진들은 지도도 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가서 찾은 장소입니다.

 

어쩌다보니 사진전으로 마무리하게 됐네요. ㅎ 자동차 관련 글만 쓰다가 이렇게 제 얘기를 막상 하려고 하니 참 어색합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얘기를 보여드릴게요. 모쪼록 좋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대부분의 사진은 원태엄마가 직접 찍었습니다. 원래 사진 찍는 일을 업으로 하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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