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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도까지 오르는 뜨거운 여름날 원태와 원태엄마와 함께 촬영한 동영상 시승기도 꼭 봐주세요. 원태 장난감 소리가 들어간 점은 양해부탁드립니다. 구독 꾹! 부탁드립니다.


가족을 위한 차에서 운전재미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혼다가 1994년 처음 내놓은 미니밴 오딧세이는 레이즈드 왜건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갖고 세상에 나왔죠. 달리기 성능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는 일반적인 미니밴과 달리 운전의 재미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승합차라고 주장한 거에요. 



5세대로 거듭난 오딧세이는 시장에 있는 어느 미니밴보다도 공격적이고 날렵한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도어 슬라이드의 레일도 잘 안 보입니다. 잘 숨겼거든요. 가까이 가서 보면 보입니다. 완전 전동식으로 열리는데 전동기능을 끌 수도 있습니다. 운전대 왼쪽에 붙은 버튼으로 끄죠. 그리고 차선이탈경고장치나 앞차와의 충돌 경고 장치 버튼도 여기 달렸어요.



미니밴이지만 트렁크 해치에는 이렇게 공력성능에 도움이 되게끔 귀여운 스포일러도 달렸습니다. 신형 오딧세이의 가장 큰 장점은 넘치는 편의사양입니다. 캐빈워치, 캐빈토크, 2열 사이드슬라이딩, 트렁크 진공청소기, 2,3열의 차양막 그리고 넘치는 컵홀더와 USB슬롯과 파워아웃렛은 동급 미니밴 중 어떤 차와 비교하더라도 빠지는 구석이 없죠.




룸미러 위에는 이런 실내경을 달아놔서 별도의 장치를 작동하지 않아도 하상 뒷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필 수 있게 해놨어요.



하지만 역시 백미는 캐빈워칩니다. 선루프 바로 뒤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실내를 깨끗하게 보여주죠. 이 기능 되게 좋습니다. 원태가 잘 자고 있는지, 감시하기 딱이에요. ㅎ



캐빈워치 카메라의 앞에는 아이들이 장시간 여행할 때 지루하지 않게끔 보조개왕자 틀어주기 좋은 디스플레이가 달렸습니다. 시승차에는 그런데 매드맥스가 들어있어서 틀었더니 저런 장면이 ㅋ 원태엄마가 얼른 끄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화질이 엄청 좋아요. 블루레이기도 했지만 꽤 유용하겠습니다.



운전석 센터 암레스트 밑에는 이렇게 거대한 공간이 있고 거기에는 두 개의 헤드셋과 리모컨이 들어있어요. 이걸로 위에 영상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도 헤드셋의 옆 부분을 돌려서 하죠. 게다가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캐빈토크라는 기능이 있거든요. 운전석에서 작게 말해도 뒷자리에는 마치 확성기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약간 울려퍼지게 해줍니다. 전체 공간에 다 들리게 할 수도 있고 헤드셋을 끼고 있는 사람에게만 들리게 할 수도 있죠. 대단합니다.




미니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열이 아닙니다. 2열과 3열이죠. 실내 공간의 거주성과 쾌적성. 오딧세이는 2열을 앞뒤로 리클라이닝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옆으로 슬라이딩도 할 수 있어요. 또 필요에 따라 아예 제거할 수도 있죠.



비밀은 이 매직 슬라이드 기능입니다. 시트 밑에 손잡이 보이시죠? 저길 잡고 레버를 누르면 시트를 좌우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떼는 것도 쉽죠. 이건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좀 무겁긴 합니다만 아빠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야죠. ㅎ



2열 우측 천장에는 별도로 온도즐 조절할 수 있는 장치도 있습니다. 또 1열 발 밑에는 송풍구도 이렇게 크게 뚫어놨죠.

1열 센터 암레스트의 뒤에는 HDMI슬롯과 두 개의 USB충전 슬롯이 달렸습니다. 차양막도 달려서 아이나 가족이 탈 경우 햇살 따갑다고 중간에 세워서 신문지 창문에 구겨넣고 할 필요 없습니다. 미니밴 답게 도어 패널에 적재공간도 엄청나요.




트렁크 보시죠. 트렁크는 뭐 말할 것도 없이 넓습니다. 디럭스 유모차를 접지 않아도 넣을 수 있겠어요. 쌍둥이용 유모차도 이정도면 그냥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3열을 접으면 저렇게 크고 펼칠 경우에도 바닥이 꺼지면서 깊은 공간이 나옵니다.



트렁크에도 또 재밌는, 빼놓을 수 없는 편의사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청소기죠. 왼쪽 벽에 저렇게 숨었는데 호스 길이도 엄청 길어서 운전석까지 닿습니다. 가정용 청소기와 마찬가지로 가득차면 비우면 끝입니다. 저 필터는 혼다 센터에서 살 수 있고요. 



역시 미니밴이다보니 일반 차 시승기와는 순서가 완전 꺼꾸로네요. 운전석 설명이 제일 뒷전입니다. 어쩌겠습니까. 모든 게 뒷자리에 촛점이 맞춰진 차다보니 그럴 수 밖에요. ㅎㅎ



284마력을 내는 3.5L V6 가솔린 자연흡기엔진은 주행 내내 호쾌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하체 역시 미니밴이라고 하기엔 넘치는 안정감을 갖고 있죠. 또 반자율주행기술인 혼다 센싱 역시 혼다가 국내에 출시한 차 중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물론 이젠 어코드 2.0T에도 들어갔긴 하지만요.



그런데 오딧세이에 들어간 센싱기술은 확실히 먼저 적용되서 그런지 좀 더 다듬을 필요는 있겠어요. 앞차와의 거리와 차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가끔 거칠게 작동하거든요. 이를테면 완만하게 감속하질 않고 뭔가 걸린 것처럼 속도를 줄일 때가 있다거나, 앞에 차가 끼어들면 급정거하듯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일정 각도에서 보면 난반사가 심한 계기판의 패널 역시 개선하면 좋겠어요.



혼다가 제작한 차 중에 최초로 적용한 10단 변속기는 6단부터 오버드라이브인데 10단은 웬만해선 체결되지 않지만 엔진과의 조합은 어깃장이 나지 않습니다. 연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6기통 중에 절반을 상황에 따라 비활성화하는 기술도 적용해 실제 연비는 8~10km에 이릅니다. 이 정도면 가족을 위한 거주성과 쾌적성은 물론이고 운전자(주로 아빠가 운전할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의 재미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겠어요.


앞자리를 위한 편의사양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상대적으로 평이합니다. 커다란 글러브박스(비록 안에 아무런 패드나 부직포 등을 두르진 않았지만 거대해서 아무거나 담기 좋습니다.ㅎ)와 핸드폰 무선 충전 장치.



그리고 가슴이 답답할 아빠들을 위한 뻥뚫린 선루프를 달아줬습니다. 오딧세이는 선루프가 1열에만 달렸어요. 그래서 2열 탑승자들이 좀 아쉬워할 수 있겠지만 니들이 아빠 맘을 알어? 라고 말해주죠 우리. ㅎㅎ



또 달리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왠만큼 받아줄 수 있도록 신고 있는 타이어도 브릿지스톤 투란자 EL440입니다. 19인치로 폼까지 낼 수 있죠.



타이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오딧세이의 스페어 타이어는 2열 발 밑 공간에 숨어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보험과 견인이 잘된 곳에서는 직접 갈 일이 흔하겠습니까마는 멋진 아빠라면 알고는 있어야 겠죠. 자, 이 정도면 아빠의 청춘이라고 할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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