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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으시면 동영상으로 간단히 보실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글로 보실수도 있죠.
볼보 XC40 T4 AWD는 볼보 SUV의 막내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가장 핫한 콤팩트 SUV에 해당하죠. 4425X1875X1640mm에 달하는 차체는 제원표상 사이즈만 놓고 볼 때 시장에서 부딪히는 차가 엄청 많습니다. 볼보가 바라는 상대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재규어 E-페이스, BMW X1, 아우디 Q3, 벤쓰 GLA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게 보면 폭스바겐 티구안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까지 상대해야 하죠.
사실 지난해 공개된 XC40은 사진으로 봤을 때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얼굴은 괜찮았지만 뒤태가 너무 부해보였거든요 티볼리 생각도 나고 마칸 생각도 나고 했죠. 제일 생각나는 건 액티언;;
하지만 실물로 만난 XC40은 훨씬 나았습니다. 딱히 꼬집고 싶은 부분이 없을 정도였어요. 덩치감도 꽤 있는데 왠지 날렵해 보이고 세련된 스톡홀름 깍쟁이 느낌이랄까? 읭?
XC90, XC60의 느낌은 고스란히 갖고 왔는데 디자인은 더 오밀조밀하게 압축된 느낌이 좋았습니다.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화도 이젠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요. 또 모멘텀, R-디자인, 인스크립션 트림에 따라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달리 한 것도 꽤 차별화되고 좋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젊은 청년 같은 느낌? XC40은 여러모로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차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배려는 꼭 젊은이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죠. 그러니까 탑승자를 기분 좋게 해주는 구석이 많은 차였어요. 왜 있잖아요. 말 한마디를 해도 예쁘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지잖아요.
옆에서 바라보면 차체 하단에 깊이 파낸 선들 덕에 면의 질감이 도드라집니다. 여러 직선이 엇갈리며 만들어내는 면의 변화가 차를 좀 더 단단해 보이게 하더군요. 하지만 날카롭거나 매서운 게 아니라 야무진 느낌에 더 가까웠어요.
뒤로 돌아가서 봤을 때가 제일 반전이었습니다. 앞에도 얘기했듯이 어디서 본듯한 디자인인데 의외로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앞뒤가 조화로웠습니다. 볼륨감도 적당하고 부메랑처럼 크게 꺾인 테일램프 덕에 사진으로는 밋밋해 보이던 게 눈앞에 놓고 보니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내는 젊은 소비자를 노리는 차답게 산뜻합니다. XC60, XC90에서 볼 수 없던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들어갔어요. 먼저 수납공간이 진짜 많습니다. 거의 강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안 파낸 데가 없을 만큼 다 파냈어요. 마치 개미가 굴파듯 해놨습니다. 근데 이게 되게 대단해요. 그리고 칭찬할 일이고요. 아예 통으로 파놓은 도어패널은 구획도 나누지 않고 아예 뻥 뚫어놨습니다.
여기 재밌는 게 있어요. 우퍼가 보이지 않죠? 어디 갔을까요? 볼보는 도어 패널 수납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만들려고 문짝에 달린 우퍼를 엔진 후드 안에 집어넣어버렸습니다. 대단하죠? 에어우퍼 테크놀로지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은 볼보에서 처음으로 적용했습니다.
무선충전도 당연히 가능하고요.
또 한가지 재밌는 건 센터콘솔에 있는 휴지통이에요. 박스에 담긴 티슈가 들어갈 만큼 깊고 넓죠. 그리고 그 앞은 정말 휴지통입니다. 뚜껑도 분리가 되요, 그리고 아예 통으로 떼낼 수도 있고요. 그 안엔 그물망까지 작게 쳐놨고요. 재밌죠? 운전하다 보면 휴지 쓸 일 참 많잖아요. 근데 사용한 휴지는 버리기가 또 애매하고요. 비염, 축농증 환자에겐 또 XC40의 이런 독특한 편의사양이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런 건 푸조나 시트로엥 감성인데 말이죠. ㅎㅎ 이외에도 수납공간은 정말 많습니다. 그것들은 사진으로 보시죠.
차에 휴지통이랑 휴지 있다고 음란마귀 되긔말긔?
실내 공간도 꽤 훌륭합니다. 콤팩트 SUV치고 모자람 없어요. 무릎공간, 머리공간 모두 여유롭습니다. 2열도 열선이 들어갔고요. 단점이라면 2열이 너무 직각에 가깝게 곧추서있다는 겁니다. 리클라이닝도 안 되는 터라 체형에 따라 2열이 불편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XC40의 또 하나의 장점은 트렁크입니다. 2열을 세워도 훌륭한 공간이 나오는데 2열을 접으면 풀플랫 공간이 나옵니다. 이 정도 공간이면 디럭스 유모차 접지 않고 그대로 뉘여서 넣어도 될 것 같아요. 아 하긴 애를 태우려면 카시트를 달아야 하니 뒷좌석을 접을 순 없겠네요.;; 그래도 짐 공간은 정말 훌륭합니다.
XC40은 국내에 한가지 엔진으로 출시했습니다. 2L 가솔린 터보 엔진이에요. SUV에 가솔린이라.. 궁금했습니다. 어떤 느낌일지. 결과부터 말하자면 합격입니다. 디젤 SUV에서 느낄 수 없던 부드러운 가속을 느낄 수 있었어요. 물론 고속 영역에선 끗발이 부족해서 아쉬운 게 있었지만 실용영역 그리고 그 이상의 적당한 스피드와 핸들링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고속 안정성도 훌륭하고요.
XC40의 플랫폼은 볼보가 완전히 처음 선보인 플랫폼입니다. CMA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소형차 전용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러니까 기존에 내놓은 V40의 키를 적당히 키우고 SUV요소를 더한 차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뼈대 갖다가 만든 새로운 차입니다. 오히려 이 플랫폼을 갖고 볼보가 앞으로 보여줄 차가 되게 기대되더군요. 그만큼 차체가 보여준 성능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자, 글로 보여드리는 건 여기까지 할게요. 더욱 생생하고 재밌는 시승기는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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