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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하면 누구나 랭글러를 떠올리고, 그 누구라도 바위산을 올라갈 거라 생각하죠. 물론 ‘짚차’라는 단어가 정통 오프로더를 뜻하는 관용어가 돼버린 마당에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프에는 도심에 어울리는 차가 더 많아요. 최근에 지프 브랜드를 달고 나온 레니게이드부터 시작해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도 있고 이번에 새로 내놓은 올 뉴 컴패스까지 모두 도심형 SUV죠.
락 기능까지 갖춘 SUV를 갖고 오프로드를 타지 않는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마트갈 때 가장 요긴 하게 쓰는 차가 SUV아닐까요?
2세대로 거듭난 올 뉴 컴패스에서 가장 시선을 잡아끄는 부분은 역시 뒷모습입니다. 굉장히 화려해졌죠. 그래서인지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요. 이 차 무슨차냐고, 새로 나온 차냐고요.
사이즈는 전장X전폭X전고가 각각 4400X1820X1650mm 입니다. 전보다 더 커젔죠. 실내도 더 여유로워졌습니다. 피아트 500X 그리고 지프 레니게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덩치는 가장 큽니다. 심지어 위급인 체로키와 세워놔도 아주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이 커졌습니다.
올 뉴 컴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 트렁크가 아닐까 합니다. 2열을 접을 경우엔 무지 커지죠. 시트를 세워도 충분한 공간이 나오고요. 바닥을 드러내면 타이어 펑크 리페어 키트가 들어있습니다. 우측벽에는 서브우퍼가 있고 왼쪽 벽에는 작은 수납공간이 또 뚫려있어요. 시거잭도 달렸고요.
동영상 시승기에 보시면 아주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링크 걸어 드릴게요.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이렇게 다양한 정보가 표시됩니다. 스마트폰처럼 즐겨차는 메뉴로만 꾸밀 수도 있죠. 지문이 약간 묻어나긴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빛반사나 조작감은 괜찮습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이 섞여있습니다. 적절하게 타협한 거죠. 좋습니다.
집안 막내인 레니게이드가 워낙 개성이 강한 외모를 갖고 나와서인지 신형 컴패스는 굉장히 화려해졌습다. 앞뒤 양 옆으로 크롬을 두르고 하이글로시 플라스틱으로 장식한 뒤 루프는 투톤 칼라로 칠하고 표면에는 선도 몇 가닥씩 죽죽 그어 전 세대의 수더분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죠.
그 덕에 화려하기로는 지프에서 으뜸자리에 올라 도심 어디에 갖다 놔도 내 차 저깄구나 하고 순식간에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만 보더라도 컴패스는 지리산, 설악산 같은 자연보다는 가로수길이나 압구정에 더 잘 어울립니다.
올 뉴 컴패스의 실내는 겉과 대조됩니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단정하고 깔끔하게 버튼을 배치해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조작도 쉽습니다. 또 엔트리 모델인 레니게이드를 의식했는지 실내 품질이 꽤 좋아졌어요. 사용된 소재도 저렴하게 가공한 일반 플라스틱의 비율이 현저히 줄었죠.
스티어링휠 뿐만 아니라 기어노브 주변에 촘촘하게 박힌 버튼들까지 모두 만듦새나 모양새가 훌륭합니다. 콤팩트 SUV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요즘인 만큼 이런 품질개선은 당연한 일이 되버렸죠.
오프로드의 명가답게 올 뉴 컴패스는 지능형 네바퀴 굴림 시스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앞 바퀴만 굴리거나 네 바퀴에 모두 구동력을 전달할 수도 있어요. 또 눈길, 모래, 진흙으로 드라이브 모드도 구분해놨습니다.
파워트레인은 바로 위 모델인 체로키에 들어간 것과 같습니다. 최고출력 175마력에 최대토크 23.4kg.m을 내는 2.4L 가솔린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죠. 한 등급 위의 모델에서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내던 조합이니 컴패스에서는 어련할까요. 1640kg에 불과한 가벼운 중량 덕에 컴패스는 어느 상황에서든 가볍게 치고 나갑니다. 시트포지션도 SUV답게 높게 올라앉아 운전이 쉽고 편하죠.
2열 승객을 위해 USB단자와 230V 파워아웃렛도 갖춰놨어요. 컴패스가 이렇게 친절해지다니요.
의외였던 부분은 승차감입니다. 구형은 타는 내내 미국차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신형의 하체는 꼭 유럽 차를 작심하고 따라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물렁거리거나 출렁거리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노면상태가 좋지 않아도 웬만한 충격과 진동은 탑승자에게 전해지기 전에 모두 걸러냅니다. 그리고 속도를 올려 코너에 들어가면 안쪽의 서스펜션이 꾹 잡고서 버텨줘 자신 있게 돌아나가죠.‘짚차’에서 유럽 SUV의 흔적을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이 정도면 굳이 모험을 하기 위해 바위치고 개울 건너려고 첩첩 산중을 헤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요리조리 골목 빠져나가는 것만으로도 헤집고 다니는 재미가 충분해졌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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