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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는 메르세데스-벤츠 SUV의 중추입니다. 1997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이번에 나온 모델은 4세대에요. 중간에 이름도 M클래스였다가 GLE로 바뀌었습니다. 이름에 대한 얘기를 짧게 하자면 GL은 독일어로 geländewagen 라고 오프로드도 있는 차라는 뜻입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SUV 차로 자갈 튀는 거친 길을 어떻게 갈까 싶지만 씩씩하게 갑니다. 국내에 GLE 디젤, 가솔린 1종씩 나왔습니다. 디젤은 300d, 가솔린은 450이죠. 이름만 봐선 300d 3000cc같고 450 4500cc같지만 아닙니다. 디젤은 2L터보 디젤엔진이고 가솔린은 3L 터보 가솔린이에요. 가솔린 모델은 여기에 EQ부스트라고 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습니다. 엔진 뒤에 48V전기를 내는 모터가 달렸어요. 모터가 터보엔진의 취약점이라고 있는 터보래그를 줄여줍니다.

시승한 모델은 450입니다. 여기에 AMG익스테리어 패키지가 더해졌죠. GLE 마주하기 전에 사진으로 먼저 보는데 덩치가 정말 크더군요. 아무리 신형이지만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뚱뚱하게 만들었을까 했습니다. 사이즈가 무려 전장X전폭X전고 4930X2020X1770mm, 휠베이스 2995mm에 달합니다. 폭이 2m가 넘습니다. 게다가 휠베이스도 3m에서 5mm빠지니까요. 그나마 실물로 바라보니 그런 무지막지한 느낌이 덜합니다.

시승차는 AMG익스테리어 패키지가 들어간 덕에 정면에서 볼 때 차는 흰소리 조금 보태 멋진 탱크같습니다. 커다란 벤츠 엠블렘과 양 옆으로 쭉 뻗은 한 줄 그릴바가 마치 무공훈장처럼 보이죠. 또 알알이 박힌 그릴 역시 화려함을 더해주고 범퍼 하단에 크롬으로 덧댄 플라스틱들은 스플리터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줍니다.

옆에서 보면 면에 들어간 선이 많이 도드라지지 않는 걸 알 수 있어요. 도어 스탭(이것도 옵션)부분 캐릭터라인만이 그나마 눈에 띄는 정도죠. 이 덕에 차가 더 넓고 풍만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각진 디자인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둥그런 모양이죠.

뒤에서 보면 2m가 넘는 폭이 더욱 잘 드러납니다. 도로에서 이 차가 앞에 있으면 아마 차선 바꾸고 싶을 사람 많을 거에요. ㅎ 테일램프는 요즘 벤츠 SUV CLS에서 봤던 것처럼 삼각형 모서리가 안쪽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두 램프를 잇진 않고 중간에 크롬바를 댓죠. 시승차는 은색이어서 그런지 이런 크롬파츠들이 다수 쓰였는데 툭 눈에 걸리는 게 아니라 차체 색깔과 잘 어울리더군요. 은색 추천합니다. 테일파이프는 밑에 두 가닥으로 뺐는데 가짭니다. 진짜는 밑에 엎드려서 봐야 보여요.

트렁크는 광야입니다. ㅎ 이지 트렁크에 전동식이지만 2열 폴딩은 전동버튼식이 아닙니다. 트렁크 바닥에는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이 바닥 역시 가스 리프트 방식이 아닙니다. 아쉽죠. 트렁크는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GLE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또 임의로 지상고를 조정할 수 있죠. 트렁크에도 뒤쪽 서스펜션을 낮추는 버튼이 있어요. 짐 싣고 내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휠베이스가 80mm나 늘어난 더 뉴 GLE는 트렁크뿐만 아니라 2열 역시 기와집수준입니다. 다리를 꼬고 앉을 수도 있을 정도에요. 등받이 리클라이닝이나 시트 슬라이딩은 안되지만 공간만 놓고 보면 100점입니다. , 이미 얘기가 많이 나왔지만 썬루프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루프라이닝 소재는 일반 직물이라 계속 안타깝습니다. 다행인건 내년에 들여올 GLE는 썬루프도 적용되고 반자율주행 기술도 선택가능하답니다.

2열도 좌우독립식 에어컨디셔너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썬루프 부재 외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센터 암레스트는 말 그대로 팔걸이의 역할만 할 뿐 어떤 부가기능은 없습니다. 물론 컵홀더는 갖췄지만요. 또 도어패널을 보면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그러니까 팔걸이 아래 부분은 일반 플라스틱이 대부분이라 좀 그렇습니다.

너무 아쉬운 얘기만 했나요? 하지만 GLE는 기본기가 엄청 좋아요. 전에 BMW X5탈 때도 느꼈던 게 SUV가지고 어떻게 이런 안락함을 만들어냈을까 했는데 GLE도 그렇습니다. 아니, 안락한 부분만 놓고 보면 벤츠가 위에요. GLE는 대형 SUV갖다가 최대한 조용하고 매끄럽게 만들려고 벼른 차 같습니다. 일례로 도어에 두른 흡차음재만 봐도 상당히 꼼꼼하게 거의 모든 부분을 틀어막았습니다. 그것도 이중으로. 또 노면, 엔진룸에서 올라오는 소음, 진동까지 온갖 부싱, 흡차음재를 써서 막은 티가 나더라고요. S-클래스급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근래 만나본 SUV중에는 최고수준이었습니다. 이중접합유리를 쓰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니까 말 다했죠.

차가 매끄럽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데는 EQ부스트의 몫도 큽니다. 가솔린 엔진이긴 하지만 저속 굼뜸 현상이 없다고는 못하거든요. 하지만 GLE는 그런 부분이 희미하게 느껴집니다.

운전석에서 바라 본 인테리어는 아쉬운 게 없습니다. 바로 전 GLE(W166, ML에서 이름바뀌며 페이스리프트 해서 구닥다리 인테리어라고 비난받았던)와 비교했을 때 천지개벽수준입니다. 인테리어 레이아웃과 계기판은 최신 벤츠입니다. 눈에 보기 좋을 뿐 아니라 배치도 최적화 돼있습니다.

또 기어노브 자리에 위치한 터치패드도 렉서스에서 봤던 햅틱마우스보다 훨씬 좋네요. 특히 이번 더 뉴 GLE를 통해 한국엔 처음 소개한 MBUX는 의외로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안녕, 벤츠?”하면 음성명령으로 식당, 날씨, 목적지 등을 차와 얘기 주고받으며 찾을 수 있습니다. 나머진 영상으로 봐주세요. ^^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지금 요 급의 차가 부딪히는 독일 3 SUV를 짤막하게 정리해서 비교해 드릴게요.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군요.

                       GLE 450 4매틱              X5 30d x드라이브           Q7 45 TFSI 콰트로

주행성(재미)             ***                            *****                          ****

편의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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