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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가는 늦장마에 비 오는 잠수교에서 찍은 시승기는 여기 있습니다. ^^
더 뉴 아반떼는 아반떼(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부분변경이지만 안팎으로 바뀐 게 거의 풀체인지에 준할 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특히 겉모습은 옆에 세워놓으면 같은 세대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릅니다. 일단 삼각형을 전조등, 방향지시등, 하향등에 모두 사용해 전면 라디에이터그릴과 함께 어울리며 파격적인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뒷모습은 쏘나타처럼 번호판이 범퍼로 내려가며 해치에 면적이 넓어졌습니다. 이런 공간이 비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테일램프를 가운데까지 깊이 후벼 파고 아반떼 영문도 자간을 넓게 벌렸습니다. 앞보다 뒷모습은 상대적으로 눈에 익숙해서 그런지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실내는 바깥만큼 변하진 않았습니다. 달라진 스티어링휠과 송풍구, 그리고 센터페시아 중단 공조장치의 버튼 변화가 눈에 띄는 정도입니다. 소재나 마감을 살펴보면 큰 개선은 없습니다. 기존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얼핏 봐서는 어퍼(upper) 세그먼트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져보면 금방 상당히 많이 쓰인 플라스틱과 버튼 및 레버 류의 조작감 탓에 전형적인 준중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아 K3에서 이미 선보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은 아반떼에서도 실용영역에서의 편안한 주행감과 효율성의 최적화를 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IVT라고 이름 붙인 새로운 CVT는 기존 무단변속기보다는 확실히 발전했습니다. 8단으로 단을 쪼개 자동변속기 흉내를 내려고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주행간에는 자동변속기처럼 변속할 때마다 동력이 맺고 끊어지는 듯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트렁크는 분리형 디럭스급 유모차를 실어도 여유공간이 꽤 나옵니다. 쏘나타에 약간 미치지 않는 수준이 아닐까 싶어요.
엔진브레이크도 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연출합니다. 단, 급가속할 때 커지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주행성능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유연한 서스펜션입니다. 세단의 전형적인 편안함이 잘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마냥 물렁하지 않은 단단하고도 차진 느낌입니다.
더 뉴 아반떼는 이변이 없는 한 다시 한번 국산 준중형 세단에서 난공불락의 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높아진 상품성과 여전한 주행품질, 그리고 하나의 신뢰도 높은 브랜드가 돼버린 아반떼라는 브랜드에서 오는 값어치가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파격을 넘어 충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뚜드려 맞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사실 이 글은 지난해 9월에 썼던 글입니다. 시간이 지나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글을 쓰고 있는 4월 24일, 현재 제 예상이 맞은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네요. 일단 맞은 부분은 준중형 1위라는 것.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손뼉 치고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더 뉴 아반떼는 지난해 9월 출시 첫 달에 5488대, 다음 달엔 7228대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판매는 계속 떨어지고 있죠.
벌어진 일이니 말해봤자 입 아프지만 이유를 한마디로 짚어보겠습니다. “사공이 너무 많았어요. 방향잡고 잘 진행하던 디자인을 두고 ‘다른 브랜드가 이렇게 내놨던데 우리도 이렇게 한 번 해보지?’ ‘아니, 이건 어때?’ 이런 식의 의견 수정이 끝까지 일어났습니다. 예견됐던 일이에요” 제 의견이 아닙니다. 얼마 전 만난 디자이너가 들려준 이야기예요.
자, 어쩌겠습니까? 다행인 것은 더 뉴 아반떼에는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콘셉트가 반영된 신형 쏘나타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바뀌어 나올 신형 아반떼는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겠죠? 예상대로라면 내후년일 텐데 어쩌면 내년 말에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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