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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못 들어간 거 아닙니다. 혼다 모터사이클 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오늘 얘기할 바이크는 골드윙이긴 하지만 사실, 혼다 하면 슈퍼커버가 맞거든요. 그래서 혼다 골드윙 얘기하기 전에 뜬금포로 슈퍼커브 사진 한 장 디밀어봤습니다. 슈퍼커브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도 한번 살펴봐주세요.
일단 이번에 나온 골드윙은 6세대에요. 1974년, 코롱 모터사이클 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모델이 1세대였죠. 단군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이 모델의 이름은 GL1000이었습니다. 수평대향 4기통 999cc SOHC엔진으로 80마력을 냈죠. 이번에 나온 골드윙처럼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갖게 된 건 1987년에 세상에 공개된 4세대부터였습니다. GL1500으로 배기량도 1520cc로 껑충 뛰었죠. 출력도 100마력으로 올랐고요. 바로 전세대인 5세대 골드윙은 배기량이 1832cc로 가장 큰 배기량을 가진 골드윙이 됐습니다. 출력도 118마력이 됐고요. 모델명은 GL1800.
그렇게 시간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6세대 혼다 골드윙은 역대급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온갖 첨단기술로 무장했죠. 전보다 더 날렵해진 생김새는 물론이고 덩치도 더 다부졌습니다. 실제 중량도 41kg이나 가벼워졌습니다. 어마어마하죠? 10kg이상 가벼워지면 자동차의 동적 성능에도 엄청난 개선효과를 주는데 하물며 모터사이클에서 41kg이라뇨. 여기에 더해진 기술 중에 대표적인 것은 앞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입니다. BMW 모토라드의 듀오레버와 비슷한 방식으로 노면에서 전해지는 불쾌한 진동을 현저히 줄여주죠. 고급스런 라이딩 질감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장치입니다.
또 스로틀 바이 와이어 방식과 네 가지의 라이드 모드 그리고 트랙션 컨트롤과 LED 라이트, 전자식 서스펜션 그리고 오늘 시승한 DCT 모델에 들어가는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워킹모드가 눈에 띄는 첨단 기술입니다. 영상으로 한번 간단히 보시죠. 어떤 첨단기술들인지 짤막짤막하게 혼다에서 편집해서 만든 영상입니다.
자, 이런 기술력을 갖고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기술이고 뭐고 느낄 수 있을 거잖아요. 하지만 이번 골드윙은 호 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호 일색일 것 같아요. 일단 스타일링이 아주 젊어졌습니다. 이젠 청년이 되기 위해 중년이 타던 골드윙이 아니라 청년도 좋아할 스타일을 갖게 됐습니다. 곳곳에서 요즘 혼다모터사이클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드러나죠. 앞뒤 어디에서 봐도 미끈합니다. 바이크는 차보다 훨씬 입체적이잖아요. 골드윙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핏함'을 느낄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된데는 다시 강조하지만 무게가 무려 41kg이나 가벼워진 게 한몫했습니다. 차체 부품에 알루미늄 등의 경량소재를 대거 활용하고 새로 만든 엔진도 가볍고 작게 만들었죠. 덕분에 차체도 상당히 슬림해졌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도 매우 스포티해졌습니다.
126마력 최고출력에 17.3kg.m
최대토크를 내는 F6 엔진은 수치상으로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에서도 385kg에 이르는 골드윙을 활기차게 움직이게 합니다. 여기에는 라이더의 의도를 재빨리 알아채는 DCT도 한 몫합니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7단 DCT는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는 마치 엔진의 모든 힘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달려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불안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신형 골드윙의 저중심 설계가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또 이전 모델과 달리 모터를 돌리는 게 아니라 엔진을 굴려 작동하는 워킹모드는 백미입니다. 덕분에 400kg에 달하는 바이크를 손가락만 까닥하면 후진으로 뺄 수도 있고 전진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짧은 영상으로 살펴보시죠.
워킹모드 조작은 왼쪽 핸들에 달린 버튼으로 합니다. DCT모델답게 엄지, 검지를 이용해서 변속을 하거든요. +,-버튼으로 업, 다운시프트를 정하는거죠. 근데 이 두 버튼이 워킹모드에서는 전진, 후진을 하는 버튼으로 작동합니다. 아래 좌측 사진 맨 아래에서 -버튼 보이시죠? 그게 평상시엔 다운시프트로 작동하다가 워킹모드에선 후진입니다. 그리고 아래 우측 사진(핸들 왼쪽 뭉치의 앞 부분이에요)에서 +버튼있죠? 그게 평상시엔 업시프트지만 워킹모드에선 전진입니다. 워킹모드는 어떻게 들어가냐구요? 중립상태에서 브레이크 잡고 왼쪽 아래 사진의 '+<->-' 버튼있죠? 그걸 누르면 철컥하고 변경됩니다. 반대로 해제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쉽죠? 이게 전에 5세대 골드윙에선 복잡했거든요. 엔진을 돌리는 방식도 아닌, 모터를 돌리는 방식이었기도 했고. 그렇다보니 배터리 방전 되면 아예 후진 기능은 먹통이고.
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는 조작하기도 편하고 눈에도 잘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버튼은 핸들의 좌측에 달린 버튼 뭉치를 통해서도 조작할 수 있죠. 위에 워킹모드에서 설명한 그 왼쪽 사진 말예요. 그럼 우측 뭉치엔 뭐가 달렸는지 궁금하시죠? 아래처럼 킬스위치와 오토매틱, 메뉴얼 그리고 중립과 드라이브 버튼이 있고 비상등과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있습니다. 크루즈컨트롤은 시속 50km부터 작동했습니다.
이 화면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표시되죠. 마치 차같아요. 바이크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돌거나 누우면 방향지시등이 자동으로 꺼지게 한다든가,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활성화하기도 하죠. 또 전자식 서스펜션을 조절하기도 하고요. 모든 기능을 다 조절합니다.
조작도 편해요. 연료탱크에 달린 조그다이얼 버튼을 이용하는데 딱 혼다 차에서 보던 그 디자인 그대로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앞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의 적용으로 주행질감이 대형세단에 육박합니다. 오히려 웬만한 차보다도 매끈한 주행질감을 보일 정돕니다. 여기에는 라이더의 의도를 재빨리 알아채는 DCT도 한 몫합니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7단 DCT는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는 마치 엔진의 모든 힘을 한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달려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불안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신형 골드윙의 저중심 설계가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국내에 골드윙은 세 가지 트림으로 나옵니다. 골드윙 MT 3250만원, 골드윙 투어 MT 3750만원, 골드윙 투어 DCT 에어백 4150만원입니다. 시승한 모델은 가장 상위트림인 투어 DCT 에어백입니다. 자세한 시승기는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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