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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8시리즈를 시승했습니다. 보통 한 모델 안에서도 어떤 차를 탔다고 특정해서 말하는 게 정상인데 이번엔 좀 다릅니다. 8시리즈 그란 쿠페, M8 컴페티션 쿠페, M8 컴페티션 컨버터블 그리고 곁가지로 X4M까지 탔거든요. 이틀 동안 수 대를 번갈아 타다 보니 저 스스로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이 시승을 갔다 온 지 벌써 보름이 넘었는데 밀린 일이 많아서 묵혀두다 보니 그새 잊혀지네요. 그래서 8시리즈 그란쿠페 영상부터 얼른 편집했습니다. 영상 시승기는 여기에.

BMW 8시리즌 이제 국내에서도 예약을 받고 있는 최신모델이죠. 국내에 출시하는 건 네 종륩니다. 가격은 뉴 840i xDrive M 스포츠 쿠페가 1 3,800만원 840i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가 1 3,410만원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가 1 3,500만원이며 M8 컴페티션 쿠페의 가격은 2 3,950만원입니다( 모델 부가세 포함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가격).

비싸죠? ㅎ 딱 가격 얘기하면 첫 얘기는 아무리 숫자가 7보다 큰 8이지만 비싸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타보니 분명히 매력이 있습니다. 저 값 주고 살만한 이유가 뭔지 제가 나름 느낀 대로 풀어볼게요.

본론 들어가기 전에 짤막한 역사 얘기 하나. BMW안에서 8이란 모델명은 처음 쓰인 게 아닙니다. 1990년에 8시리즈가 있었어요. E31이란 개발명을 갖고 있었던 모델로 10년 생산하고 단종했죠. 840Ci, 850i, 850Ci, 850CSi가 있었는데 시대를 많이 앞섰던 것 같아요. 지금 봐도 디자인은 멋있습니다.

8시리즈를 BMW가 다시 내놓는다는 건 이미 알려졌던 일입니다. 2017년 페블비치 콩코르소 델레강스에서 8시리즈 콘셉트를 공개했었거든요. 그리고 2년만에 내놓은 양산형 모델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상당부분 반영했습니다. 암튼, 햇수로 치면 거의 30년만에 새로 나온 더 올- 8시리즈는 이번엔 실수 없다는 듯 잔뜩 별렀습니다. 쿠페뿐이었던 모델 라인업을 컨버터블과 4도어 세단으로까지 확대했죠. 또 고성능 모델인 M8은 컨버터블까지 내놨습니다.

끄트머리 i7은 빼고요 ㅎㅎ

8시리즈 그란 쿠페의 첫인상은 기존 BMW가 내놨던 어떤 세단들과도 다르면서 동시에 BMW라는 인상이 확 와 닿습니다. 첫눈에 들어오는 요소들, 그러니까 조명의 생김새라든지,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 또 차체에 흐르는 늘씬하면서도 근육질을 강조하는 선들을 보면 확실히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BMW입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다시 말해 타보면 BMW스럽지 않은 모습을 갖고 있어요.

8시리즈 그란 쿠페의 크기는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5082X1932X1407mm입니다. 그리고 앞뒤바퀴 사이 거리는 3023mm에 달해요. 사이즈나 스타일링을 볼 때 시장에서 경쟁자는 포르쉐 파나메라 그리고 메르세데스-AMG GT4도어 입니다. 포르쉐와 AMG는 사이즈가 각각 5054X1953X1455mm, 5049X1937X1423mm에요. 휠베이스는 2951mm, 2950mm. 세 대를 비교해서 한자리에서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단 기간 안엔 어려울 것 같아요. 그저 수치상으로 봤을 때 BMW가 가장 실내 거주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할 뿐이죠.

트렁크는 준수합니다. BMW 주장대로라면 골프백 세 개를 넣을 수 있다는 데 종류에 따라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꽤 깊습니다. 신기해요. 아무리 휠베이스가 3m가 넘기로서니 이렇게 2열과 트렁크까지 다 챙겼다는 게 말이죠. 게다가 실린더 작동하는 소리가 아주 작습니다. 이건 동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실제로 탔을 때 느낌은 편합니다. 근데 이게 재밌게 편해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면 운전자가 느끼는 걸 뒷자리에서도 상당부분 느낀다는 겁니다. 여기에 기존 BMW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원래 BMW들은 운전자 재미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센터페시아도 운전석으로 살짝 틀어져있고 엔진 사운드도 운전석에서 가장 유쾌하게 들리죠. 그 덕에 운전석에서 느끼는 재미와 나머지 자리에서 느끼는 정도가 크게 다릅니다. 8시리즈 그란 쿠페도 물론 그렇습니다. 운전석에서 오른손으로 조작하기 쉽게 버튼들이 살짝 운전자를 바라보죠. 그런데 나머지 세 자리 어디에 앉더라도 탈 것의 재미가 잘 느껴져요. 이게 신기합니다. 3을 타든, 5를 타든 느낄 수 없던 여느 BMW들과 다른 점이에요. 가만 생각해보니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길쭉하고 넙적한 덩치에 어울리게 잘 조율된 하체입니다. 시승한 모델은 840i M스포츠 그란 쿠페입니다. 우리나라에는 x드라이브 모델만 들어오니까 100% 정확한 느낌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어쩌면 예상외로 차이가 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운전하며 느껴지는 단단하면서도 안락한 주행질감이 뒤에서 느끼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이번 시승 때 저는 운전을 나중에 했어요. 세 시간 정도 뒷자리에 앉아 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한 길을 달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좀 더 당겨보면,

한 번 더 당겨보면,

ㅎㅎㅎㅎ

토 나오죠?

아마 다른 차 탔으면 했을지도 몰라요. 이런 길을 뒤에 앉아 달렸으니 어땠겠어요. 8시리즈 그란 쿠페 하체가 얼마나 잘 세팅됐는지 제 위장관이 보장합니다. ㅎㅎㅎ 우스갯소리고요. 시승차는 뒷바퀴굴림 방식이어서 전자제어식 댐퍼가 들어간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들어갔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서스펜션이 아닌데 신기할 만큼 안정적이면서 짜릿합니다. 아마 국내에 들여올 x드라이브는 상황에 따라 뒷바퀴를 안이나 바깥으로 꺾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기술도 적용될 거에요. 옵션으로 고를 수 있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는 상위 트림인 850i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이 부분은 국내에도 적용되는지 확인 중입니다).

두 번 째 이유는 바로 시트입니다. 8시리즈 그란 쿠페의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자리에 적용된 시트는 모두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일체형 스포츠 시트인데 여태까지 만나 본 BMW 시트 중 안락함과 몸통을 지지해주는 능력의 밸런스로만 따지면 가장 상위권에 있어요. 허벅지 받침 길이, 사이드 볼스터의 각도와 쿠션 그리고 어깨를 살짝 감싸주는 아버지의 굵은 팔 같은 듬직한 어깨받침까지. 특히 BMW가죽 시트가 몸통은 잘 지지해주는데 등에 땀이 많이 찬다는 불만들 아시는 분은 아시죠? 8시리즈 그란 쿠페 시트는 통풍기능까지 갖췄습니다. 럭셔리카니까 당연할 수도 있지요.

앞자리만 예찬할 게 아닙니다. 이게 2열까지 이어지거든요. 형태가 꼭 같은 건 아니지만 뒷자리도 보면 엉덩이와 등 닿는 부위가 한 움큼 패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되게 편합니다. 또 편할 뿐만 아니라 2열 승객의 몸을 꽤 잘 잡아주죠. 2열에도 앉아서 주행을 해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습니다. 7시리즈급이라곤 말 못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누굴 모시는 차로도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분이 달리기 좋아하는 누군가라면 더욱 더 마음에 들어 할 거에요. 파나메라와 AMG GT4도어 모두 2열에 앉았을 때 다리공간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허벅지 받침이 짧아 장거리 주행에선 피로도가 쌓이는 게 있었습니다. BMW는 그게 현저히 적었어요. 세 차 중에 장거리 주행 시 승차감은 가장 뛰어납니다. 이건 출장 가기 전에 바로 타 봤어서 알아요.

시승한 640i모델은 직렬 6기통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습니다. 340마력 최고출력에 최대토크는 51kg.m이죠. 좀 더 고출력이어야 하지 않나 싶지만 충분히 강력합니다. 그리고 듣기 좋은 소리를 내요. 들어보시죠.

또 최대토크가 나오는 엔진회전구간이 1600~4500rpm으로 넓어요. 거의 모든 구간, 그러니까 실생활에서 쓰는 영역뿐만 아니라 Y영역을 넘어서는 구간까지도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숨고를 틈 없이요. ‘제로백 5.2초니까 이 정도면 스포츠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죠?

8시리즈 그란 쿠페는 새로운 운영체계인 BMW OS 7.0이 적용됐습니다. 아이폰 업데이트 하듯 완전히 달라진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시승을 해외에서 하다 보니 BMW 내비게이견이 굉장히 쓸모 있더군요. GPS뿐만 아니라 모든 기능을 최적화했습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이 보여주는 정보는 이제 완전히 자리잡은 것 같아요. , 음성명령 시스템인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조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Hey, BMW”라는 운전자의 음성 명령에 응답해 차 조작, 정보 제공 등 운전 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는데 음, 제 말은 못 알아 듣더군요.

, 동영상으로 보시죠.

, 앞으로 순차적으로 보여드릴 M8, X4M, M8 컨버터블도 기대해주세요~

 

BMW 840i M스포츠 그란쿠페

엔진

I6 트윈터보 가솔린

배기량 2998cc

최고출력(ps) 340/5000~6500rpm

최대토크(kg.m) 51.0/1600~4500rpm

변속기 8단 자동

 

섀시

서스펜션 앞/뒤 더블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 V디스크

스티어링 EPS

타이어 앞, 245/45 R18, 275/40 R18

 

크기

전장X전폭X전고 5082X1932X1407mm

휠베이스 3023mm

공차중량 1855kg

연료탱크 68L

트렁크 용량 440L

 

성능

0-100km/h 가속 4.9

최고속도(km/h) 250(안전 제한 속도)

공인연비(복합, 고속, 도심) 12.8~13.3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171~179g/km

 

가격 13410만원

 

이재림 유튜브 http://www.youtube.com/channel/UCCE4oHV3UzJAEiZWuyqBt7g

원태아버지 네이버 포스트 http://naver.me/5azCm42q

원태월드 1호점 네이버 블로그 https://jr021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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