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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제네시스 G80 3.5T AWD 시승기

원태아버지 2020. 5. 19. 15:29

 

 

G80을 시승한지도 한참 됐는데 이제야 글을 쓰네요. 영상촬영과 편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글 쓰는 게 주된 일이었는데 어쩌다 주인과 손님이 바뀐 요즘입니다.

각설하고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인 G80(RG3) 3세대 모델입니다. 아무리 SUV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요즘 자동차 시장이지만 고급차의 형태는 문짝 네 개 달리고 짐 공간이 완전히 나뉜 세단입니다. 그 중에서도 준대형, 대형세단. 하지만 G80이 속한 E세그먼트는 E-클래스, 5시리즈, A6가 버티고 있는 철옹성이에요. 뚫고 들어가기가 아주 힘들죠.

그럼에도 온전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고 싶어하는 제네시스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수익성을 떠나 GV80보다 G80이 더 중요할 거에요.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이전에 제네시스라는 제품으로 인지도를 쌓게 해준 게 바로 이 차잖아요. BH, DH를 통해 쌓인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더 단단하게 다져야 하거든요. 이른바 BMW 3시리즈, 벤쓰는 S-클래스가 있다면 제네시스는 G80이 되게끔 해야 하니까요. 역사나 배경얘긴 재미없죠? 죄송합니다.

G80을 타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과 단점으로 구분할게요.

장점

-       인상적인 디자인. 특히 뒤45도는 요즘 만난 세단 중에 아주 인상적.

-       실내 공간은 앞, 뒤 모두 여유로운 편. DH와 큰 차이 없음. 신형 그랜저보단 좁음.

-       인테리어의 버튼배치는 조작하기 쉽고 직관적. 모든 버튼을 화면에 집어넣지 않고 일부 공조장치와 오디도 조작 버튼은 센터페시아에 노출시킨 점도 사용자를 고려한 부분.

-       터치, 다이얼, 손글씨를 모두 합친 조작부품은 GV80때보다 약간 텐션이 생겼음. 그래서 차르르르 돌던 게 이젠 짜르르 돎. ?

-       실내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 유리가 모두 이중접합방식이고 도어에 흡차음재 사용한 것도 꼼꼼함.

-       GV80에선 다소 낮아 보이던 AR내비게이션의 카메라 위치가 세단이어서 그런지 이제 딱 알맞아진 느낌.

-       풀디지털 방식 계기판은 보여주는 정보도 다양하고 눈에 잘 들어옴. 드라이브 모드 간 변화도 신속하고 방향지시등 켜면 보여주는 후방시야는 이미 여러 현대차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수준.

-       3D 계기판도 눈이 어지럽지 않게 층위가 생겨 훌륭함.

-       카카오아이와 합작해 만든 음성인식기능은 이제 엉따켜줘도 인식할 만큼 발전. 음성명령 및 인식은 자동차업계 중 최고인 듯. 이건 뭐 우리나라회사니까. 홈 어드밴티지 같은 것.

-       처음 선보인 3.5 터보엔진은 여유로운 주행에 어울림. 맞물린 8단 변속기와 함께 고효율에 초점이 맞춰짐. 툭하면 7단 체결하고 8단도 빈번히 맞물림.

-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나 승차감. N3플랫폼과 앞뒤로 들어간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시승차에 장착된 앞 245/40R 20 275/35R 20의 피렐리 피제로 올시즌 타이어를 신고도 승객에게 불쾌한 질감을 전달하지 않음.

-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이 엉덩이 등으로 전달되는 게 거의 없음. 속도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자세를 다시 잡는 게 아주 깔끔. 이게 제일 신기. 늘어나는 스프링이 짧아 수축할 때 엉덩이 아프겠다 싶은데 댐퍼가 흡수하는 게 마치 나이키 에어맥스같아요. 알죠 그 느낌?

-       20인치가 이정도다보니 18인치 휠타이어를 신으면 어떻게 될지 아주 궁금한데 타 볼 방법이 없네.

-       브레이크는 대단히 안정적. 상당히 많은 와인딩 구간과 고저속을 넘나들었는데 일관되게 피드백이 올라옴. 짧은 스트로크와 즉각적인 답력 그리고 끝까지 지속되는 제동력 때문에 운전자신감 상승.

 

단점

-       핸드폰 무선충전 패드는 핸드폰 고정이 좀 더 확실히 됐으면. 가끔 덜컥거리며 움직임 발생.

-       트렁크 네트의 플라스틱 고리, 센터암레스트를 감싼 부직포, 브레잌, 액셀러레이터, 풋레스트 페달류에 쓰인 플라스틱 같은 부분은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으나 게 눈 뜨고 찾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을 부분.

-       B필러 공기송출구 없음.

-       2열 수동식 선쉐이드는 고리에 걸고 빼기가 참 어려움. 나만 그런가? ;;;

-       트렁크 열림버튼과 후방카메라가 너무 붙어있어 카메라 렌즈를 자꾸 누르게 됨. 이 때문에 후방 시야 더럽게 보이는 경우 발생.

 

간단하게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주행하면 느낀 점을 좀 더 풀어보면

정차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진동은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돕니다. 운전재, 시트, 페달 통해서 아무것도 느껴지는 게 없어요. 발진 가속할 때도 부드럽게 패달 밟고 떼는 상황에선 터보래그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토크가 1300rpm에서 시작해 4500rpm까지 나와 저속에서 느낌은 DH보다 훨씬 가벼워졌어요. 하지만 급가속을 할 경우엔 약간 느껴졌어요.

물론 DH 스포츠 때 들어갔던 3.3 트윈터보와 비교하면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이제 곧 출시할 스포츠에 관한 자료를 보면 제네시스는 다 계획이 있었어요. 3.5 트윈터보 엔진은 420마력을 내죠. 최대토크도 57kg.m으로 올라갔고요. 더 기대되는 건 이번 3.5T를 경험해보니 이 차대와 서스펜션은 아주 마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신형 플랫폼 덕이 아주 큽니다. 125kg가벼워진 무게(파워트레인,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잡아)와 낮은 무게중심 그리고 강화한 강성. 눈으로 보기에도 많이 넓고(35mm 폭 넓음) 낮죠(15mm 전고 낮음) 그래서 신형 G80 스포츠가 더욱 기대됩니다. 어쩌다보니 G80 스포츠 얘기만 하고 앉았네요.

암튼 G80을 타며 주의 깊게 봤던 건 2열 승차감이었습니다. GV80때는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고 준대형 세단 특성상, 그리고 과거 BH, DH가 관용차로도 많이 쓰였던 차인 만큼 이 차는 쇼퍼드리븐카로 쓰일 일도 상당히 많을 테니까. 결론은 으왕ㅋ굿ㅋ입니다. 항목별로 쪼개보면.

거주성 83.

고래등이라고까진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2열에 앉은 사람이 뒤로 느긋하게 기대앉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이라든지, 잡지, 신문 볼 수 있습니다. 멀미도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아주 느긋하게 뒷자리굴림 자동차처럼 점잖게 움직이거든요. 놀랬습니다. 사실 1열 승차감은 당연히 좋을 줄 알았지만 2열이 이렇게 거실 쇼파에 앉은 것처럼 편하고 스트레스 없을 줄은 몰랐어요. 제 키가 178cm인데 다리 꼬면 발로 조수석 등판을 자꾸 까게 되긴 했습니다만 엉덩이를 모서리로 좀 붙이면 괜찮았어요. 또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와 3명이 앉기엔 어렵습니다.

편의사양 90.

그리고 주지했다시피 G80 인테리어의 호사스러움은 독3 E세그먼트 세단으로 가면 거의 E400, 540i, A6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까지 가야 누릴 수 있는 수준이라 그 만족도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이른바 가성비죠. 근데 차양막은 앞에 정리한대로 걸고 빼기가 어려워요. 자꾸 빅사리납니다. 가격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말씀 드리자면 추천옵션을 잘 섞어야 할 것 같아요. BH->DH->RG3로 가면서 값이 엄청 오른 건 사실이니까. 이건 얼마 전에 에스콰이어에 썼던 글 있으니 이걸로 갈음할게요. 링크는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45773

정숙성 87.

1열에선 아무도 없던 도서관 같았는데 2열도 마찬가집니다. 고속에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 노면음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로 두면 인공사운드가 들어오는데 이게 2열에선 좀 많이 인위적이에요. 운전석에서도 듣자마자 꺼버렸는데 2열에선 물어볼 것도 없이 끄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적재성 70.

도어포켓, 센터스토리지, 앞자리 백포켓 모두 작습니다. 덧붙여 트렁크는 준대형 치곤 평이해요. 바깥에서 봤던 매끈한 라인과 패스트백 스타일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어떻게든 파내려고 했지만 이 부분에선 다소 부족할 수 있겠습니다. 트렁크는 골프백으로 치면 2개 안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나머진 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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