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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를 시승하던 날 새벽, 제네시스 G80 2.5T를 시승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엔 볼보 S90 B5를 시승했죠. 제네시스는 똑같은 파워트레인을 쓰는 한 집안 다른 식구고 볼보는 많이 비교 하는 경쟁차종이죠. G80을 타며 2.5 터보엔진은 처음 경험했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4개월여 전에 탔던 3.5T보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V6 트윈터보 3.5 대배기량 엔진이 갖는 묵직하고 강력하게 쏘아나가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2.5터보 엔진의 성능이 출중해 딱히 이 이상 배기량이 뭐가 필요해? 생각이 들었습니다. , 2.5T라면 좀 더 다이내믹하고 가볍게 팡팡 튀어나갈 줄 알았는데 예상보단 덜해요. 어디까지나 G80 2.5T, 3.5T든 준대형 세단의 여유로운 움직임을 보입니다.

어쩌다보니 스팅어 시승기에 제네시스 얘기하고 있네요. ㅋ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4년만에 부분 변경한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의 핵심이 바로 2.5터보 엔진이기 때문입니다.

머플러 직경이 더 커졌습니다. 3.3T에는 가변배기시스템도 들어가요.

기존 2.0터보(최고출력 255마력@6200rpm, 최대토크 36kgf.m@1400~4000)보다 엔진 퍼포먼스는끌어올리고 3.3 터보 보다 더욱 편하고 재밌게 즐길 있는 차를 내놨죠. 최고출력 304마력을 내는 엔진은 성능뿐만 아니라 들려주는 소리도 훌륭해 굳이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이용해 가상 엔진 소리를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잠깐 쉬었다 튀어나가긴 합니다. 하지만 찰나입니다. 기존 2.0터보보다 강한 43kgf.m 최대토크가 1650rpm부터 4000rpm까지 지속되는 덕에 스팅어 마이스터 2.5T 주행 내내 쾌적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2.0터보도 꽤 빨랐고 모자라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터라 배기량 키우고 출력 올린 신형은 타기 전부터 빠르기에 대한 기대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왠걸요. 차이가 큽니다. 2.0T를 보완했다기보다 3.3터보에 가까운 느낌.

3년 전쯤 3.3T를 시승할 때 놀랬던 건 꼬부랑길을 내달리건 고갯길을 오르내리건 부담없으면서도 군더더기없는 몸놀림이었습니다. 엔진파워도 훌륭했지만 이를 받치는 차체도 군더더기 없었죠. 2017년 여름 출시 당시, 뒷바퀴굴림 플랫폼이 되게 주목 받았었죠. 이를테면 요즘 현대기아차 시승기에서 거의 빠짐없이 얘기하는 N3플랫폼처럼, 저중심과 경량화에 신경 써 차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에 최적화됐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답게 플랫폼에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플랫폼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인상적이에요. 개인적으론 K5터보나 쏘나타 센슈어스보다 스팅어 마이스터의 주행질감이 더 좋습니다. 더 야무진 느낌이에요. 물론 차의 주행질감을 플랫폼이 100% 결정짓는 건 아닙니다만 굉장히 큰, 절대적인 영향이 있죠. 이건 플랫폼을 공유하는 G70을 탈 때도 느꼈던 부분입니다.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빠릿빠릿한 느낌.

시승차는 미쉐린의 파일럿스포트4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마스터즈 트림부터 기본사양인 이 타이어는 2.5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차이가 제법 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맞물려 운전자신감을 한껏 올려줍니다. 참고로 이제 타이어는 프라이머시 투어도 들어갑니다.

제가 담당자 인터뷰를 했는데 영상 시승기에서 잘못 전달드린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립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팅어 마이스터는 뒷바퀴 굴림 모델에는 모두 E-LSD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3.3T에는 AWD를 선택할 경우에도 적용됩니다.  

부분변경 모델답게 생김새는 조금만 손댔습니다. 앞에서 바라봤을 때는 헤드램프에 들어간 주간주행등만 바꾼 탓에 신형인지 한눈에 알아채기 쉽지 않죠.

하지만 뒷모습은 새롭습니다. 가로로 길쭉하게 그은 후미등 덕이에요. 백미는 주르륵 켜지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입니다. 멋질 뿐만 아니라 차선 변경할 때 주변 차 눈에도 잘 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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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집어넣은 휠의 디자인은 스포티 세단에 걸맞게 파격적입니다. 근데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 19인치 휠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18인치 휠 디자인이 멋진 것 같아요.

브레이크 성능은 살짝 유격이 있나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제동력을 운전자가 상당히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게끔 설정돼 있어 상황에 맞춰 마음껏 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향전환과 재가속에도 도움되는 브레이크입니다.

실내에는 기존 차주들의 요구사항을 대폭 반영했습니다. 먼저 중앙화면의 크기를 키웠습니다. 소프트웨어도 최신형이죠. 그 덕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모든 메뉴가 눈에 잘 들어오고 사용하기 쉽습니다. 스티어링휠도 바닥을 평평하게 깎아 더욱 역동적입니다. 마감한 가죽의 질도 좋아 손에 마침맞으며 운전재미를 끌어올리죠.

계기판은 완전한 디지털 방식이 아닙니다. 여전히 속도계와 엔진회전계는 아날로그 방식이에요. 하지만 아쉬울 것 없습니다. 오히려 화려한 디지털 계기판보다 눈을 덜 어지럽게 해 운전에만 몰두하기 쉬워요. 계기판 가운데에는 깜박이 켜면 뒤쪽 사각지대를 카메라로 담아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BVM)기능까지 집어넣었습니다.

2열 공간은 차이가 없습니다. 5인승이지만 가운데 바닥이 많이 튀어나와있어 성인 두 명이 편히 앉을 수 있습니다.

선루프도 파노라마 타입은 아니고 와이드 타입이라 1열 승객이 하늘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79만원짜리 이 옵션은 꼭 집어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렇잖아도 루프라이닝이 어두워 선루프 있고 없고 차이가 더 클 것 같습니다. 2열과 트렁크는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연비는 시승하며 거의 6~7 km/L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격한 상황이었던 터라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겠네요. 2.5T의 공인연비는 10.0, 9.0, 11.5(복합, 도심, 고속)km/L입니다.

스팅어는 국산 자동차에선 드문 GT카입니다. 이런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성능과 기능적인 개선에만 그치지 않았어요.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에 가도 볼 수 없을 정도의 퀼팅을 시트에 가득 채웠죠. 하지만 온통 꿰맨 자국 천지다 보니 반응이 갈릴 수 있겠습니다.

또 한가지 개선사항은 이전에는 없던 앰비언트 라이트를 집어넣은 것 입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 집어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이전보다 분명 상품성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가격도 올랐어요. 갖고 있는 게 많다 보니 비싸질 수밖에 없겠지만 편의장비를 다 집어넣으면 5000만원에 달합니다. ‘풀옵션이 진리라는 말은 스팅어 마이스터에선 예외인 것 같아요. 추천 옵션은 퍼포먼스 패키지와 선루프입니다. 남산 소월길에서 신나게 달린 동영상 시승기로 만나보시죠.

차의 실물 사진도 보여드릴게요.

판테라 메탈
오로라 블랙 펄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2.5T AWD 마스터즈

엔진 I4 가솔린 터보

배기량 2497cc

최고출력(ps) 304/5800rpm

최대토크(kg.m) 43.0/1650~4000rpm

변속기 8 자동

0-100km/h 가속 NA

공인연비(복합, 도심, 고속) 10.0, 9.0, 11.5km/L(19인치휠타이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170g/km

전장X전폭X전고 4830X1870X1400mm

휠베이스 2905mm

공차중량 1770kg

연료탱크 NA

휠타이어 , 225/40R 19, 255/35R 19

기본가격 4501만원

이재림 유튜브 http://www.youtube.com/channel/UCCE4oHV3UzJAEiZWuyqBt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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