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D180 SE (Land Rover All New Range rover Evoque D180 SE test drive)

동영상 시승기는 여깄습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이하 이보크)는 재규어 랜드로버의 가장 작은 콤팩트 SUV입니다. 레인지 로버 라인에서도 가장 작죠. 8년만에 완전히 풀체인지한 이보크는 이전에 나온 형제들의 디자인을 많이 따라갔습니다.

신형 이보크는 도어 힌지 빼고는 모든걸 다 바꿨습니다. 그리고 조립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굉장히 꼼꼼히(!) 품질검사를 했답니다. 일례로 헤드램프와 차체의 유격을 1mm이내로 조정해 마치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끔 했습니다. 헤드램프뿐만 아니라 차체 곳곳의 유격과 단차를 줄여 전 세대 대비 42%나 조립완성도를 끌어올렸죠. 하지만 의외로 차체에 알루미늄을 많이 쓰진 않았어요. 주로 쇳덩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램프류입니다. 이제 레인지로버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에서도 볼 수 있는 헤드램프, 테일램프와 비슷한 형태의 전구를 앞뒤로 달았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주르륵 켜지는 것도 꼭 닮았죠. 게다가 직선으로 켜지는 게 아니라 한번 꺾이며 켜져서 더 다이내믹합니다. 이 방향지시등은 설정에서 간단히 일반 깜박이처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 전체적인 라인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뒤는 툭 잘리고 앞은 쏟아질 듯 쏠린 디자인 실루엣이 잘 살아있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생겼습니다. 마치 태엽달린 미니카를 뒤로 당겨 빡빡해진 상태로 잡고 있는 것 같죠.

사이즈적인 변화는 크지 않아요. 전장X전폭X전고와   휠베이스가 1세대는 4370X1900X1635, 2660mm 2세대는 4371X2100X1649, 2681mm입니다. 전고와 휠베이스가 각각 14, 21mm올라갔을 뿐입니다. 이런 변화는 역시 새로 적용한 플랫폼 덕택입니다. 이건 인포그라픽으로 한번 보시죠.

소소하지만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2열 거주성이 소폭 개선됐습니다. 트렁크도 살짝 커졌고요. 하지만 2열 승차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동영상으로도 한 번 보시죠.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계기판과 두 개로 쪼개진 센터디스플레이, 그리고 운전댑니다. 이제 풀 디지털 방식의 12.3인치 계기판이 들어갔고 터치 프로 듀오라 부르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에서 봤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아주 멋지죠. 기어노브도 금고처럼 돌리는 게 아닌, 일반 스틱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스티어링휠도 엔진 시동을 걸기 전엔 새까맣다가 시동 걸면 스르륵 나타나는 멋진 핸들입니다. 참, 바깥 도어핸들도 벨라처럼 바뀌었어요. 도어락 해제하면 몸체에서 스물스물 튀어나옵니다.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신형 이보크에 들어간 눈에 띄는 훌륭한 기능입니다. 그릴 정 가운데 달린 카메라와 양 사이드미러 밑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전방을 센터디스플레이에 띄워주죠. 시속 30km이하에서 작동하는데 15m폭에 8.53m거리까지, 그리고 앞 바퀴 양 옆으로 1.2m까지 보여줍니다. SUV는 이런 기능 쓸모 많거든요. 시트를 아무리 높이 앉아도 차 바로 밑에 있는 장애물, 예컨대 비둘기;;;라든지. 못 볼 수 있잖아요. ㅎㅎ

인포그라픽으로 보시죠.

동영상으로도 한 번 보실까요? 2분26초부터 보셔도 됩니다.

클리어 사이트 리어 뷰 미러는 신형 이보크에 들어간 첨단 기능 중 하납니다. 익히 캐딜락에서 봤던 그거에요. 샤크 안테나에 달린 카메라에 비친 후방영상을 룸미러를 이용해 보여줘요. 1600*320해상도까지 보여주고 루프에 빛이 난반사되면 시야가 방해되니까 4.4도 위를 향하게 했답니다. 무엇보다 SUV는 2열 접고 짐을 가득 실으면 뒤가 완전히 안 보이잖아요? 그럴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도 인포그라픽으로 보시죠.

시승차는 D180 SE였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180마력 최고출력을 내는 디젤엔진이죠. 1세대때는 파워트레인이 180마력짜리 디젤과 240마력짜리 가솔린 두 개 뿐이었죠. 신형 이보크는 파워트레인이 한 가지 더 늘었습니다. 디젤은 150마력, 180마력으로 쪼개지고 가솔린은 249마력을 내는 P250이 있어요. 또 아직 출시하진 않았지만 PHEV도 있죠. 특히 이번 디젤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용했죠.

쉽게 말해 시속 17km이하로 속도가 떨어지면 엔진이 꺼지고 운전자 엉덩이 밑에 낮게 깔린 48V짜리 배터리가 전력으로 차를 움직입니다. 이렇게 해서 연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립니다. 수치상으로는 5%정도 연비 향상 효과가 있대요.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처럼 시동이 꺼지는 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신형 플랫폼을 갈아타면서 이보크의 주행질감은 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약간의 와인딩에선 운전재미도 느껴질 만큼 차가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줍니다. 엔진 퍼포먼스는 넘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요즘 아주 흔히 쓰는 실용영역에 최적화된 세팅입니다. 도심형 SUV라는 걸 떠올릴 때 나무랄 데 없어요.

 단, 소음은 좀 있습니다. 엔진룸에서 들어오는 소리는 일부러 연출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는데 바깥에서 들어오는 바람소리는 다소 거슬려요. 도어 몰딩을 살펴보면 흡음재는 눈에 띄지 않고 고무몰딩만 있는데 아쉽습니다.

신형 이보크의 장점은 더욱 안정적으로 변한 주행성능, 그리고 유려한 디자인과 첨단 편의사양들입니다. 단점은 비싼 가격, 그리고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동영상으로 살펴보시죠.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D180 SE

엔진 I4 터보 디젤

배기량 1999cc

최고출력(ps) 180/2400rpm

최대토크(kg.m) 43.9/1750~2500rpm

변속기 9단 자동

0-100km/h 가속 9.3초

공인연비(복합/도심/고속) 11.9/10.8/13.5km/L

CO2배출량 162g

전장X전폭X전고 4371X2100X1649mm

휠베이스 2681mm

공차중량 1985kg

트렁크 용량 472~1156L

기본가격 7580만원

 

이재림 유튜브 http://www.youtube.com/channel/UCCE4oHV3UzJAEiZWuyqBt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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