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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시승기는 여깄습니다.

 

장마가 끝난 줄 알았는데 비가 또 와서 아쉬운 마음에 바이크 시승기를 적습니다. 사실 지금 적고 있는 959 파니갈레는 제 개인 소유 바이큽니다. 2년 정도 갖고 있는데 자주 못 탑니다. 요즘 비와 더위 때문에 잠시 바이크를 쉬도 있는 타이밍이라 글로나마 제 바이크에 대한 소회를 적어봅니다.

두카티 안에서 파니갈레는 슈퍼바이크입니다. 999->1098->1198로 이어지다가(물론 그 전에도 많아요. 851이 시작입니다.) 1199부터 파니갈레라는 이름을 붙이며 다시 1299 파니갈레, 899 파니갈레(2013~2015)로 이어졌죠. 국내에는 현재 959, 959 코르사, V4, V4S, V4 스페치알레, V4R까지 여섯 종류의 파니갈레를 판매하고 있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959 2종은 V 2기통 엔진이고(두카티는 L트윈이라고 부르는) V4들은 V 4기통입니다.

위 사진 속 여섯 대가 이놈이 저놈 같고 저놈이 이놈 같죠? 다 다른 녀석들입니다. 누가 누구냐구요? 안알랴줌. ㅎㅎ 정답은 맨 아래에 있어요.

959 파니갈레의 엔진은 L트윈 형식에 955cc 배기량을 가졌습니다. 두카티가 자랑하는 데스모드로믹 기술이 적용된 슈퍼콰드로 엔진입니다. 959는 두카티 내 슈퍼바이크 라인업 중 엔트리인 셈이에요. 899 파니갈레가 있었지만 위에 적었다시피 단종됐죠. 959란 이름과 955cc란 배기량 때문에 리터급으로 보기도 하지만 아닙니다. 같이 달려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959도 분명 튀어나가는 맛이 있지만 뻥 뚫린 길을 달려보면 스로틀을 열심히 열며 달려야 나란히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엔진을 가진 덕에 체격도 작고 가벼워요. 무게가 불과 175kg(건조중량)에 불과하죠. 이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몸놀림이 가볍습니다2기통 레플리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장점으로는 거칠기 짝이 없을 것 같지만 막상 다뤄보고 익숙해지면 라이더의 명령에 잘 따라주고 통제가 가능한 토크와 출력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엔진회전을 6000rpm이상 올리면, 정확히는 6300rpm정도인데 마치 SF영화에서 워프할 때 쪼오옥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죽여줍니다. 사실 이런 가속감은 오버리터급 슈퍼스포트 모터사이클에서 크게 느낄 수 있는 큰 매력이자 마력이죠.

게다가 고속영역에서도 꽤 안정적입니다. 휠베이스가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많이 불안할거라 예상했고 처음엔 무서워서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없었어요. 파니갈레를 가져올 때 S1000RR(14년식)을 함께 갖고 있었는데 안정적인 건(주행, 제동 뭉뚱그려서) 모토라드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두카티가 크게 불안한 건 아니었어요.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독일 오토바이, 가끔 한 눈 파는 이탈리아 오토바이랄까요?

가벼운 몸놀림에 대해 좀 더 덧붙이자면 959의 시트고는 830mm입니다. 슈퍼스포트 바이크 평균이죠. 하지만 기름탱크 뒤 그러니까 가랑이 닿는 곳을 경사지게 깎아놨습니다. 그 덕에 양발 착지성이 좋아요. 겔패드 등으로 보완할 수도 있겠지만 순정시트 상태인 지금도 큰 피로감이나 고통은 없습니다.

앉아서 자세를 취해보면 기름탱크에 배대고 정면을 응시하는 전형적인 슈퍼스포트 바이크의 자세를 쉽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풋페그 위치를 바꾸진 않고 순정상태로 타는데 괜찮습니다. 저는 장거리 라이딩에 취약해서 보통 100km내외의 라이딩을 즐기는데 거기까진 괜찮아요.

연비는 대략 15km/L정도 나오네요. 고급유 기준입니다. 바로 전에 보여드렸던 R1250GS 어드벤처처럼 30L 기름탱크에 연비도 21km/L씩 나오는 멀티퍼포스가 아니고서야 사실 연비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게 사실이잖아요. 특히 슈퍼스포트는 더욱.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장점은 누구나 아름답다고 공감하는 디자인이 있겠습니다. 사실 파니갈레는 디자인에서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방에 주차하고 싶을 만큼 예뻐요. 그래서 지하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뭐에 홀린양 쳐다볼 때마다 원태엄마가 한숨을 쉬긴 합니다만;; 형태, 색깔 조합 뭐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바이큽니다.

그럼 완벽한 바이크냐? 아뇨. 완벽할리가요. 저속에서 울컥거립니다. 그리고 엔진 회전 질감이 거칠어요. 이건 고배기량 2기통 엔진이니까 어쩔 수 없는, 적응해야 할 특성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열기입니다. S1000RR도 뜨거웠지만 959는 비교불가에요. 괜히 정자사멸 바이크라고 불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좀 전에도 이걸 뭐라고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한바퀴 타볼까 하고 지하주차장 나갔다가 바로 돌아왔습니다. 6월말이면 시즌오프에요 ㅎ 그렇다보니 1년에 4~5, 9~11월 타는 시즈널 상품이죠. 이유는 바로 시트 밑에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꼬아놓은 매니폴드 탓입니다.

유황불은 이런 것.

이외에는 소박한 첨단기능, 단출한 계기판 정도가 소소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언제나 오토바이 커뮤니티에서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글이 있죠.

"두카티는 환경친화 바이크다. 타는 것보다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두는 기간이 더 많아 운행을 못하기 때문이다."

라는 데 개인적인, 그리고 약간은 객관적으로 볼 때 이젠 그렇지 않아요. 과거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959를 타기 전에 스크램블러도 잠깐 탔었는데 문제는 없었어요. 단 같이 어울려 타던 브라더들 중에 웃지 못할 일이 간혹 있었죠. 예컨대 달리다가 오른 발이 허전해서 보니 리어브레이크 페달이 어디로 사라졌다든지, 달리다 보니 엔진호스가 빠져서 연료가 다 새버렸다든지, 스크램블러 800을 샀는데 리어램프가 LED가 아니라 스크램블러 400에 들어갔던 벌브타입 리어램프가 잘못 조립됐다든지;; 하는 일이 있었죠. 근데 이건 돌이켜보면 초기불량문제였던 것 같아요. ㅎ 자동차도 그래서 초기 생산물량은 피하란 말이 있잖아요.

두카티 파니갈레는 분명히 매력있는 멋진 오토바입니다. 라이더의 체력을 급하게 소모시키지만 또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죠. 동영상으로 만나보시죠.

 

파니갈레 959(2016)

엔진형식 V 2기통

배기량 955cc

최고출력 159@10500rpm

최대토크 11.0kg.m@9000rpm

시트고 830mm

&타이어 120/70ZR17, 180/60ZR17(, )

건조중량 175kg

총중량 198kg

연료탱크 16L

연비 NA

기본가격 2550만원

 

이재림 유튜브 http://www.youtube.com/channel/UCCE4oHV3UzJAEiZWuyqBt7g

원태아버지 네이버 포스트 http://naver.me/5azCm42q

원태월드 1호점 네이버 블로그 https://jr0217.blog.me/

원태월드 2호점 티스토리 http://oneteworld2.tistory.com

원태아버지의 개러지 네이버TV http://tv.naver.com/onetv

인스타그램 http://www.instagram.com/timlee2018

 

자, 정답은

1. V4      2. V4S

3. 959     4. V4R

5. V4 스페치알레 6.959 코르세

ㅎㅎㅎ. 다들 안전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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